수려한 아홉 폭의 병풍이라 불리우는 구병산을 다녀왔다.
한 여름처럼 30도가 넘는 더위라
산행 내내 땀을 질질 흘리며 다녀야 했다.
감기몸살이 오는 중이라
산행이야, 고행이야 하면서
다녀온 산행이였다.
적암휴게소에서 올라오다 입산 통제소에 사인을 하고 오전 9시 경 산행 들머리를 통과했다.
부드럽게 산길이 이어지다가
점점 경사가 심해지기 시작했다.
속리산과 부부산이라 불리우는데
사람들의 발길이 많지는 않은지
낙엽이 그대로 뒹굴고 있었다.
육산이라 생각하고 올라왔는데
바윗길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떨어진지 얼마 안돼서 더 이쁜 철쭉을 즈려밟았는데
산 위로 올라갈수록
마지막 철쭉이 부드러운 낮빛으로 맞아준다.
신선대 표지석이 너무 좁은 곳에 있어서
사진을 찍기가 어색하다.
안타깝게도 853봉을 우회하였다.
너무나 친절한 표지판 때문에
안전산행을 위하여 얼떨결에 노약자 길로
인도되고 말았기 때문이다.
쫄지마 !
갈색뱀은 자주 보곤 했지만
이렇게 검은 뱀은처음이다.
처음엔 비박중에 커다란 지렁이를 보고 뱀인줄 알고
비명을 지르고 말았는데 담력 좀 생겼나?
오가피 나무
봉삼
손을 들면 왜 웃음이 더 커지는 걸까?
오월이 연두빛이 너무 좋은데
하루 하루 오월은 점점 줄어든다.
철계단 옆의 샤워 폭포이다.
물줄기가 한줄한줄
마치 샤워기을 틀어놓은듯 하다.
습한 곳이라 그런지
아직은 물수 없는 모기떼들이 천지이다.
모기떼를 즐겁게 바라보는
잠자리도 한마리 보았다.
넘치는 계곡물은 아니지만
피로에 지친 발을 씻어본다.
너무너무 시원해서 5분을 견디지 못한다.
생각보다 살아 있네~~~
산을 나와 거리를 두니
구병산이 왜 아홉폭의 병풍을 펼쳐 놓은 산인줄 알겠다.
사람을 알기위해서도
거리를 두어야 보이겠지?
산행코스 : 적암휴게소 갈림길-절터-신선대-정상-철계단-적암리
산행시간은 오전 9시 시작해서 오후 3시 하산으로
점심시간을 빼면 다섯시간 삼십분 정도가 소요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