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산책방/山山山

가리왕산 하봉

소연(素淵) 2013. 6. 10. 17:54

 

 

 

 

가리왕산은 조화로운 숲이다.

침엽수도 활엽수도 도란 도란

쓰러진 나무들도 저마다 버섯들을 품고 사는 것 같아

덩달아 기분이 좋아진다.

 

 

중봉으로 올라가는 외나무 다리

 

 

호기심에 다리를 건너본다.

건너는 순간에는 느끼지 못했는데

사진을 보니

아~~

저절로 올라간 왼팔을 보면서

균형을 이렇게 잡는구나 생각이 든다.

 

 

하봉으로 올라가는 길은 희미하게 이어진다.

뚜려한 길따라 가다가도

흔적은 어느덧 사라진다.

나무덩굴과 하나가 되어

자꾸 엉키다가

조금씩 비박지를 찾아간다.

당귀잎이다. 

아직도 당귀향이 나는 듯하다.

 

 

단풍이 붉을때 아름답다?

연초록 일때 더 아름답다.

단풍 별이 쏟아질 듯한 아름다운 숲이 계속 이어진다.

 

 

멧돼지의 흔적이 많은 곳이라

옹기종기 텐트를 친다.

 

 

4시간 이상 산행을 각오하고 따라가서

비박 배낭을 줄이느라

비비색 발 부분의 폴대까지 놓고 왔다.

오랜만에 들어가본 블다 비비는

무척이나 불편하다.

일어나기도 힘들고

옷갈아 입기도 힘들고

그래도 산에서 낑낑대며 배낭 무게에 눌리는것 보다는...

나름 위로를 해본다.

 

 

늦은 아침 산책 중에 만났는데

용트림 하는 것 같기도 하고

하나씩, 조금씩 사라져 가는 나무가

신령스럽기도 하다.

 

 

고개를 높이 높이 들면

활엽수 사이로

훌쩍 솟아오른 소나무가 보인다.

커다란 소나무가 듬성 듬성

그리고 그 아래는 참나무, 자작나무, 여러 활엽수들이 조밀 조밀 하다.

다양한 수종이 있는 숲이 건강해 보인다.

 

 

어제, 그리고 아침에 모여 밥을 먹었던 곳이다.

나름 이곳이 정상이다.

나무들이 빙둘러 있어

강한 햇빛도

은은하게 변화시킨다.

이곳에서 먹었던 갖가지 산해진미는

먹는데 취해서

한장도 찍지 못했다.

참소라, 문어, 홍어회 온면, 삼겹살, 당귀쌈, 묵은지 찌게

오리불고기, 생면 볶음, 칠면조 훈제, 고등어, 골뱅이

...

 

 

으랏차차~~~

힘 내라 힘~~~

 

 

 

표고버섯이다~~~

너무 감탄 스러운 향을 간직하고 있다.

1표고, 2능이, 3송이란 말을

만들고 싶은 만큼

쫄깃하고 향기로운 버섯이였다.

 

 

내려오늘 길에 시원한 계곡에 무릎을 담궜다.

차가운 물줄기를 한동안 맞였더니

다시한번 산을 올라가도

넉넉한 에너지가 솟아난다.

 

 

옥수수 밭너머에

 

 

숙암리 마을에는 찔레꽃 밭이 있었다.

'다산책방 > 山山山' 카테고리의 다른 글

문수봉  (0) 2013.07.22
용문산 계곡  (0) 2013.07.02
소백산 철쭉제  (0) 2013.06.02
구병산  (0) 2013.05.30
권금산성 케이블카  (0) 2013.05.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