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산책방/山山山

소백산 철쭉제

소연(素淵) 2013. 6. 2. 19:32

 

 

희방폭포

수직으로 떨어지는 물줄기가

아찔하다.

지금올라가는 연화봉이 발원지라고 한다.

 

 

희방폭포를 내려다 보며

숨을 고른다.

아직 깔딱재는 시작도 안했는데

땀이 흐른다.

 

 

 

지장전과 7층 석탑을 바라보기만 하고

등산로 쪽으로 발길을 옮긴다.

 

 

희방사 벽면의 나무 조각

이동해서 붙여있는 걸 보면

누군가 걸어 놓은것 같다.

쳐다보는것 같기도 하고

입에다 손을 한번 넣어 보라는 주문을 거는것 같기도 하고

눈길이 한번 더 간다.

 

 

 

범종각의 단청이

푸르름 속에 쌓여있다.

 

 

희방사 전설을 뒤로 하고

오늘은 이만 안녕이다.

 

희방깔딱 고개를 올라간다.

800m를 깔딱깔딱 가다가 잠시 뒤돌아 한숨을 고른다.

 

 

다시 올라가야할 돌 계단도

순례의 길처럼 계속 이어진다.

 

 

연분홍 철쭉이 피어 오르는 연화봉이다.

빛깔이 이리 고왔던가?

축제인파가 두려워 봄날에 소백산을 오지 못했다.

야생화 넘치는 여름날이나

한겨울 소백산 바람을 맞으로 오곤 했는데

볼수록

빛깔이 너무나 곱다.

 

 

도화꽃보다 더

화사하고 고운 꽃

 

 

멀리 보이는 천문대

연화2봉 천문대로 오르는 아스팔트 고개 길을

 한밤에 랜턴도 없이 별빛만 바라보고 걸었던 적이있다.

몇번이나 별빛이 손에 잡힐것 같아

손을 들어 팔을 올렸던 기억이 난다.

20년이 더 지난 지금도 그밤의 별빛은

아직도 빛나고 있다

 

 

연화1봉을 향해

부드러운 흙길을 걸어간다.

하루길을 내내 걸어도

자꾸만 걷고 싶은 길이 이어진다.

 

 

 

밥상위의 젖가락이 나란히 나란히

연화1봉 능선길의 등산객이 나란히 나란히

 

 

앞을 보고 감탄하고

뒤돌아 돌아보고 다시금 감탄하고

저절로 행복 행복 노래가 흘러나온다

 

 

 

연화1봉도 바로 눈앞이고

비로봉도 비스듬이

가야할 길을 보여준다.

 

 

이런 능선길에는 마음이 녹는다.

지리산 세석평전에서도

설악산 대청봉 중청봉 능선에서도

천상으로 향했던 기분이 다시금 느껴진다.

 

 

환하지만

연한 구름이

햇살을 막아주고

구름들 사이로 산능선을 살짝 보여주는데

남해의 다도해를 바라보는 기분이 든다.

한그루씩 한그루씩

꽃망울을 시간차로 터뜨려 주는

철쭉들

 

 

 

산 꼭대기 임에도

펼쳐지는 초원

며칠이 시간이 지나면

얼마나

많은 야생화들이 노닐고 있을까?

 

 

 

산행내내

사방을 돌아가는 레이다처럼

고개를 사방으로 돌리게 된다.

놓칠수 없는 아름다움 때문이다.

 

 

바위위에 사람꽃이 피어있다.

카메라는 어떤 풍경을 담고 있을까?

 

 

소백산이 많은 사람들을 품어주는 날이다.

6월 1~2일이 철쭉제 행사기간이라

인파에 대한 두려움이 컷는데

등산코스가 다양해서 그런지 아직까지는

사람에게  치이진 않는다.

 

 

 

 

 

철쭉이 없는 곳은

사람꽃이 피었다.

 

 

 

비로봉에 도착하니

표지석을 둘러 빙글빙글 줄을 선 사람들

표지석 앞에서 사진을 찍는 순서이다.

 

 

표지석 옆은 엄두도 못내고

사람들 구경에 한참을 보냈다.

 

 

멀리서 비로봉을 향해 걸어오는 사람들

 

 

세찬 바람이 불지만

시원 스럽다.

 

 

표지석 앞도 긴줄

표직석 뒤도 긴줄

 

 

비로봉 넓은 정상에서

빙 둘러 사방을 둘러본다.

 

오늘 소백산도 기억에 오래오래 남겠지

연분홍 철쭉, 푸르른 연두빛 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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