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생각의 좌표/각성하는 시민의 힘

촛불 집회

by 소연(素淵) 2013. 7. 2.

 

소리없이 어둠이 내리고
길손처럼 또 밤이 찾아오면
창가에 촛불 밝혀 두리라
외로움을 태우리라

나를 버리신 내 님 생각에
오늘도 잠 못 이뤄 지새우며
촛불만 하염없이 태우노라
이 밤이 다 가도록

 사랑은 불빛 아래 흔들리며
내 마음 사로잡는데
차갑게 식지 않는 미련은
촛불처럼 타오르네

나를 버리신 내 님 생각에
오늘도 잠 못 이뤄 지새우며
촛불만 하염없이 태우노라
이 밤이 다 가도록

 

 

언제 깨달았던가?

국가 권력이 정의와는 무관하다는걸

 

중 1학년때

소름이 갑자기 온몸에 돋아났었다.

갑자기 죽어버렸던 수많은 이웃들,

광주의 기억이 그랬던것 같다.

 

 

경찰은  동화면세점 앞 거리를 절반으로 나눠 폴리스라인을 쳤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참석자가 늘어나면서 인도 대부분을 집회 장소로 바뀌었다.

물밀듯 밀려오는 흐름을 어찌 막을수 있겠는가?

 

오후 7시경

동화면세점 앞은 발 디딜 틈이 없다.

 

이선을 넘지 마시오,

새로 만든 노란 프라스틱 폴리스 라인이 돋보이기 시작한다.

 

 

오!

저 자리가 참 좋은 자리다.

 

 

참여연대는 오후 7시부터 표창원 전 경찰대 교수, 진선미 민주당 의원, 박주민 민변 사무차장이

연단에 나와 국정원 대선개입 국민강연회를 진행했다. 

박주민 변호사는 정원 선거개입에 관한 수집 증거자료를

조목조목 설명해주신다.

이날 받은 전단지도 깨알같은 내용들이 가득 가득 들어 있다.

 

진선미 의원은 "경찰의 공소장에 나오는 국정원 범죄 일람표'를 소개하였다.

진 의원은 "국정원 직원들이 업무시간에 이런 글을 달았습니다. '이명박 대통령 만세', '한 편의 감동적인 영화', '금세기 최고의 대통령', '이명박 대통령 사랑합니다'라고 말입니다. 김윤옥 여사를 향해서는 '콩한 쪽도 나눠 먹는 우리 음식 전도사'라고 칭송했습니다. 이게 대북심리전입니까"

변호사의 똑똑 부러지는 연설을 듣다보니

똑똑 부러지게 머릿속으로 쏘옥 들어오는 국정원의 비리들 때문에

머리가 더 무거워진다.

 

 표창원 전 교수는 국정원 사건에 대해 네가지로 분류하면서,

 "정부에 쓴소리 하면 종북이라고 낙인찍고, 심지어 합법적인 정당까지도 내부의 적으로 규정하고 있다"며

"남북 분단도 서러운데 남에서조차 반으로 나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래도 표창원님을 생각하면 맨 먼저 떠오르는 대사

잠금이냐 감금이냐?

 

그런데 어이 없게도

檢 '국정원 여직원 감금' 민주당 관계자 체포(종합)

이런 뉴스가 지금 나오고 있다.

 

 

열심히 보도자료를 마련하는 KBS기자

" 왜 찍냐구 왜? 뉴스보도도 한줄로 안나가면서! 찍지마세요! "

한 시민의 외침이 크게 들려온다.

 

 

표창원 전 경찰대 교수는 이 자리에서 국정원 대선개입 사건을 미국의 워터게이트 사건과 비교하며

"국정원 사건은 1950년대에 미국 공화당이 만든 매카시즘의 부활이자,

미수에 그쳤던 워터게이트 사건보다 심각한 정보 기관의 정치 개입 사건이며,

(4월혁명으로 이어진 1960년) 3.15 부정 선거의 재연"이라며 "명백한 21세기형 쿠데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21세기한국대학생연합이 주최한 이날 촛불집회에는 수 많은 시민들이 함께했다.

 

시민 자유발언이 시작되기전

구호을 외쳐본다.

날로 새로워지는 촛불 구호들

사과하라 - 해체하라 - 하야하라 - 방빼!

 

 

촛불 문화제란 이름에 걸맞게

댄스을 보여주는 한대련 소속 학생들

 

 

한대련 김나래 의장은

"지난 일주일 동안 학생들이 앞장서서 촛불을 들어 왔는데,

이제는 더 큰 촛불이 되어야 한다"며

"이 촛불은 박근혜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책임을 질 때까지 절대 꺼지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촛불집회에는 이밖에도 시민들의 자유발언과 공연 등이 이어졌다.

 

 

"풍문으로 들었소~~~" 

 

 

KBS피디의 KBS가 공영방송으로서 역활을 못하고 있다는 반성과 함께

피맺힌 절규가 터져 나온다. 

 

용기있는 사람들이

내면의 죄의식을 건든다.

"너도 한발자국 나가라"

 

 

 

이날 참가자들은 국정원에 대한 철저한 국정조사 실시와

박근혜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 새누리당과 보수언론의 물타기 중단, 책임자 엄벌을 촉구했다. 

 

 

지금 시각은 오후 10시 30분이 훌쩍 넘었다.

아이고 허리야!, 엉덩이야!

배도 고프다. 이럴줄 알았으면 빵 한덩어리라도 들고올걸...



 한세상 살아가는 것은 무엇일까?

이제는 내 가족, 내 핏줄, 내 친구를 벗어나 보자.

핏줄의 의미에만, 이익에만 매달리고 싶지 않다.

한세상 살아가는 것이 어떤 의미일까?

 

隨處作主 立處皆眞 ( 수처작주 입처개진

 

주인되는 삶을 살아보자

모두 주인 되는 삶을 살아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