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만 보고 멧돼지 인줄 알았다.
고교시절 설악동으로 수학여행을 왔을때
하얗고 동글동글 했던 바위와 시원한 계곡 물에서
물을 총총거리고 뛰어 다녔던 기억이 난다.
반달곰이 포효하는 상 앞에서 사진을 찍었었다.
케이블카에서 바라다 보이는 계곡 하류
지금은 물이 거의 말라 있다.
이따끔 설악의 이곳이 꿈에도 나타나곤 했었다.
죽순봉과 병풍 바위가 펼쳐진다.
한폭의 유화같은 이미지이다.
설악산에서는 와이파이가 된다.
다예가 조아라 한다.
구시렁 구시렁 거리며
시간만 나면 바위에 걸터 앉는다.
75세가 넘으신 어머님의 걷는 모습이
다예보다 힘이 넘치신다.
의상마다 색을 맞추시는 멋쟁이 어머님이시다.
아빠 어디가?
저기 저기가 끝이야.
넌 할머니 보다 안걸을려구 그러니?
엄마
할머니가 힘들대 오시면서 중얼거리셨어
아이고..아이구...
아이고 아이고...
자 엄마가 잡아줄께
어머니
안심하시고 올라가세요
제가 아래서 받치고 있어요
허리쌕이 갑자기 하네스처럼 보인다.
아~~~ 그리워라
암벽하던 시절이
야호~~~
우리가 해냈다.
예슬이만 함께 하면 온가족인데 아쉽다.
옷색을 맞춘것도 아닌데
회색깔로 통일 됐다.
봉우리마다 자칭 산악구조대 아저씨들의
목소리가 울려 퍼진다.
축하드립니다. 축하 매달을 드립니다.
어머니는 이름을 새긴 호루라기를 사셨다.
학생! 학생도 골라 할머니가 사준데
전 필요없어요. 딱 한마디로 잘라 말하는 다예에게
상처받았다는 아저씨의 익살이 더 재미있다.
엄마 저거 문구사에서 300원이야 ㅋㅋ 오천원 와~~ 바가지다.
그래도 아저씨가 가족사진도 찍어주셨잖아...^^*
엄마아~~ 내려갈때 계단 있다며?
이게 계단이야...
우아아... 잉...무서웡..
과자를 먹고 살이 통통오른 다람쥐가 많다.
다람쥐의 집은 바위 돌틈일까?
아래쪽에 파놓은 굴일까?
이곳 다람쥐도 저장해 놓은 도토리가 있을까?
월요일이라
기다림없이
케이블카를 오르락내리락 했다.
날씨도 쾌청하고 시야도 넓어서 전망도 너무 좋았다.
멀리 울산 바위 , 신흥사, 통일 대불이 보인다.
오월의 푸르름이여
이젠 안녕
3박 4일 일정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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