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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의 좌표/ 일반통행로

벤야민의 단상

by 소연(素淵) 2013. 1. 28.

 

 

 

 

<상처받지 않을 권리>를 읽은 후 강신주 선생의 책을 계속 읽게 되었다.

오마이뉴스의 벤야민 일방통행로 강의소식을 듣고

벤야민도 알고 싶고 강신주도 알고 싶은 마음이니 일석이조로  10주간 강의를 들었다.

두세시간 정도의 단기 강의를 많이 들으러 다녔지만

이렇게 10강을 쭈욱해서 들어보긴 직장생활중에는 처음이다.

다시 학생시절로 돌아간 기분이였다.

 

10강을 다 듣고 난 후  마음은

이제 첫발을 내 딛는 느낌이다.

사유의 유격전을 하기위한, 나가기 위한 첫발...

 

 마르크스는 혁명이 세계사의 기관차라고 말했다. 그러나 어쩌면 사정은 그와는 아주 다를지 모른다. 아마 혁명은 이 기차를 타고 여행하는 사람들이 잡아당기는 비상 브레이크 일 것이다.(...) 반전(Umkehr) 개념의 역사철학적이고 정치적인 파급력, 최후의 심판일은 과거를 향한 현재이다.

- 벤야민,<역사개념에 대하여> 관련 노트들

 

1. 인류 역사에 대한 회고와 전망

 

자연을 지배하는 것이 모든 기술의 의미라고 제국주의자들을 가르친다. 하지만 어른들이 아이들을 지배하도록 하는 것이 교육의 의미라고 공언하며 채찍을 휘두르는 교사를 누가 믿을 수 있겠는가? 교육이란 무엇보다 세대와 세대 사이의 관계에 필요 불가결한 질서잡기이다. 따라서 지배라는 말을 사용하려면 아이들이 아니라 세대들 간의 관계에 대해 적용해야 하지 않을까? 마찬가지로 기술이라는 것 역시 자연을 지배하는 것이 아니라 자연과 인류의 관계를 지배하는 것이다. 종으로서의 인간은 벌써 몇 만 년 전에 이미 발전의 끝에 도달했다.

 그러나 종의로서의 인류는 발전의 시작에 서 있는 것이다. 기술속에서 하나의 신체가 조직되고 있는데, 그런 신체를 통해 인류의 우주와의 접척은 새롭게, 그리고 민족이나 가족에서와는 다른 방식으로 이루어지게 될 것이다.(...) 프롤레타리아의 힘은 그 신체가 회복되어 가는 과정의 척도이다. 그 힘의 단련이 그 신체의 뼛속까지 스며들지 않는 한 그 어떤 평화주의적 논쟁도 이 신체를 구하지 못할 것이다. 살아있는 생명체를 단지 출산의 도취속에서만 저 파괴의 광란을 극복할 있다.

<플라네타리움에관해> p.176

 

벤야민의 일방통행로를 처음 읽기 시작했을때는

읽고 있기는 하지만 그가 무슨말을 하고싶어하는지는

떠오르지 않았다.

 

벤야민의 광대한 자료 수집과 시대를 초월하는 지성은 그의 사유의 부지럼함에서 나오는 것 같다.

벤야민 따라 생각하기가 목표 였는데

지금은 벤야민 생각읽기도 너무 벅찬 느낌이다.

거대한 산맥을 보는 느낌이랄까?

너무나 높은 지성을 바라보는, 까마득히 아래서 올려다 보는 그런 느낌말이다.

 

하지만 벤야민의 글에는 항상

삶의 주인이 바로 나임을 알려준다.

그래서 허둥지둥 서두르지 않고

이해하고 느낄수 있는 만큼씩 조금씩 따라 갈려고 한다.

 

인문학을 자서전 처럼 쓴다.

내게 철학은 그것이였어, 나에게 철학은 무엇인가?

러셀의 철학, 사르트르의 철학, 가리타니고진의 철학을 읽으면서

인생을 살다보면 역시나  한번 정리하고싶다.

나는 이렇게 삶을 생각한다 라고 말이다.

 

2. 손쓸 시간이 우리에게 얼마나 남아있을까

 

현재 벌어지고 있는 당연시하는 정리해고는

잉여인간의 정리와 동일하다.

 

월급을 받는 다는 것은 소비를 해야한다는 것이고

소비를 하기 위해서는 돈을 가져야 한다.

그러나 돈은 이미 자본이 되어 노동과 관련이 거의 없어지고

거대한 힘이 되어 인간의 삶을 장악하고 착취한다.

또한 돈을 위해서 자연을 적대시할 뿐이다.

사대강 사업은 그 대표적 자연 파괴다.

 

진정한 리얼리즘은 이상에서 출발한다.

1차대전과 2차대전 사이에  쓰인 <일방통행로>는

전쟁에 대한 벤야민의 의미를 그대로 반영한다.

 

돈을 돌려야 하는 자본가의 숙명은 돈을 돌리기 위해

차이를 만들고 물처럼 그 차이에 따라 움직이게 한다.

네덜란드-영국-미국-중국으로 자본은 살아 움직이고 돈을 잡을려고 한다.

 

결국 지금이 비상 브레이크를 당길때이다.

 

3. 벤야민의 보았던 푸른 나라를 보았던 적이 있니?

 

돈과 비는 연인사이이다. 날씨 자체가 이 세계의 상태를 나타내는 지표이다. 최상의 행복이란 구름 한 점 없이 맑게 갠 것으로 악천후를 알지 못한다. 돈의 비가 한 방울도 내리지 않는  완전한 재화의 나라, 구름 한 점 없이 맑게 갠 나라도 언젠가 도래할것이다.

<세금상담>p.156

 

벤야민의 시선을 복원해야 한다.

지금 삶의 위기를 방치해서는 안됀다.

모든것은 타이밍의 중요한다. 생각이 많으면 행동을 못한다.

결국 머뭇거리다는 것은 안하겠다는 무의식적인 비겁함 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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