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나무과 편백나무로 이루어진 인공 숲은
평생을 산에서 나무를 가꾸신 고 임종국님이 조성한 조림지이다.
가뭄이 심할때는 산에 물을 지고 올라가서 나무에 물을 주었다는 전설같은 이야기와
산과 나무를 위해 평생을 사시다 경제적 좌절도 함께 하신 그분의 삶은 인간의 의지에 대한 찬탄이 절로난다.
추암마을 입구에 들어서자
가을 바람소리라 들린다.
나무잎 사르락 사르락 소리,
낙엽이 되어 머리위를 날아오른다.
좌우로 펼쳐진 삼나무와 편백나무 숲길의 웅장함과 시원함에 흥얼거리다...
산소숲내음길로 들어가야 하는데 임도길을 걸어가고 있었다.
늦을 깨달음으로 되돌아가기에는 시간이 부족하고
" 이 시원한 임도길...언제 걸어 보냐? "
임종국님 수목장지... 느티나무 아래 계시다.
산이 좋아 나도 수목장을 멋진 장례문화라 여기지만
조성되어 비싼값에 거래되는 수목장이야기를 듣다보면
꼭 죽어서 내 나무가 필요하지도 않고 그냥 이름없는 산 기슭에 조용히 뿌려지고픈 마음이다.
산소 숲기를 헤매는 중
지난 여름 끝자락에 왔던 태풍의 흔적인지
아름드리 나무들이 너무나 많이 스러져 있다.
맨처음 뿌리가 뽑힌채 비스듬히 누워있는 나무를 보고는 올라타보기도 하고
안아보기도 하고 했는데
산길이 없어질 정도 많은 나무들이 넘어져 있는 모습에
깜짝 놀랐다.
뿌리가 깊이 내리지 못하고 위로만 위로만 높이 자라선지
태풍에 견디질 못했다.
인공조림의 한계일지도...
나무들이 너무 빽빽히 자라서
서로서로 뿌리를 옆으로 내리지 못한 이유도 있을것 같다.
간벌이 필요한 시기를 넘어선것은 아닐까?
나무박사들이 빨리 구해주길 바랄뿐이다.
우물에 두레박을 던져본다.
고무 두레박이 툭하고 물에 빠진다.
영차...영차...
더 이상 걷고 싶지 않고
그냥 이 벤치에 앉아 가을속으로 들어가고 싶다.
삼나무와 편백나무 구별법도 알게됐다.
언제나 헷갈리지만
이번에는 나름 암기법을 만들었다.
편백나무 잎은 편편...납작하다..
삼나무 잎은 산처름 조금 뾰족하다.
이젠 헷갈리지 않겠지?
하늘바라기...하늘 숲길에 올라서
나무벤치에 누워도 본다.
나무벤치마다 산림청에서 방비를 하나씩 올려놓아 낙옆을 치우고 앉으라는 배려도 한다.
금곡 영화마을
내가 좀... 영화를 많이 보지 않아서
배경이 되는 장면이 생각나지는 않지만 테마마을이다
급하게 조성하느라 플라스틱 기와집으로 만들어 놓은 모습이
급한 화장으로 값싼 화장을 한 여인의 모습같다.
맨 처음 지나친 숲내음길이 아쉬운 숲길 체험이였다.
왕복 8시간 교통길에 5시간 숲길여행은 너무 슬프다
한 5일은 있고 싶다.
'다산책방 > 山山山'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계룡산- 갑사가는 길 (0) | 2013.01.20 |
---|---|
소요산 (0) | 2012.12.02 |
가을 빛 하루 (0) | 2012.10.20 |
멜랑콜리 (0) | 2012.10.08 |
관악산 (20년만의 산행) (0) | 2012.09.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