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요산은 몇번을 다녀온 기억은 있지만
딱히 떠오르는 이미지가 없었다.
그냥 낮은산이지만 힘들었었다는 그런 느낌만 들뿐...
마지막으로 소요산을 다녀온지 10년이 훨씬 넘어서 일것도 같다.
가을 끝자락에서 만난 산이라 그런지
이번 산행은
소요산을 다시 오고 싶다는 마음으로 내려왔다.
팔각정을 지나서 하-중-상 백운대를 지나는 길에 동료들 기념사진 찍는 모습을 담아본다.
로사의 말... 우리 산에서 만날때 닉만들어서 닉으로 부르자 ^^*
직장산악회다 보니 그런 느낌이 들때도있다.
칼바위길을 위태롭게 걸어가는 중에도
멋진 풍광앞에서는 폼을 잡아본다.
준숙언니 사진찍는 모습이이 더 멋있다.
나무 가지로 거듭난 모습
나무가 바위를 바라볼때
너는 무생물, 나는 생물 이렇게 생각할수 있을까?
문득 지구상에 모든 물질은 다 살아있다는 생각이 떠오른다.
그냥 더디게 생채반응이 일어날뿐
다 살아있다.
하루살이가 인간의 삶을 바라볼때 영원이라 생각하지 않을까?
어디서 배운듯한 포즈
흉내낼수 없는 얼짱각도다.
의상대
문득 담아본 뒷모습과 하늘이 조화롭다.
의상대를 둘러싼 안전 바의 모습에 딴지를 걸고 싶다.
안전 바 없으면 너무 위험한가요?
나목은
마음이 편안하겠다.
잎들을 위해
더 이상 일을 안해도 되서...
사람들도 일년에 두달만 겨울잠을 잘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나무들처럼
열매도 잎들도 다 떨구고
그냥 빈손으로 돌아갔다가
새 봄에 다시 시작할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의상대에서 공주봉으로 갔다 내려오는 길은 어땠을까??
빨리 하산할려고 중간에 가로질러서 희미한 등산로를 찾아내려오는데
젖은 낙옆에 급경사 흙길은 다들 이곳에 한평씩 땅을 사게 만들었다.
구절터앞 너덜바위길이다.
뒤돌아보니 다들 힘들어 한다.
원효대사의 이야기가 서려있는 원효폭포
자재암에 다시 올라가는 것은 포기하고
폭포를 바라보며 원효대사를 생각해본다.
대안스님과의 일화 중 " 중생이 여기있는데 어디에서 중생을 구하는가?" 등등의
이 말에 깨달음 얻고 저잣거리로 나가 중생과 함께하려 했으나
저잣거리 사람들이 원효의 덕망을 알고 존경할뿐 같이 하나가 되려 하지 않아서
파계를 위한 방편으로 요석공주와의 사랑을 이용했다는 이야기는
요즘 말로 나쁜남자 원효를 떠오르게 한다.
원효의 거듭남을 위한 요석공주의 희생은
최고의 도반이 아니였을까?
소요산을 다음에 갈때는
원효의 흔적을 더 많이 더듬어 보고 싶다.
'다산책방 > 山山山' 카테고리의 다른 글
북한산 구름 정원길 (0) | 2013.01.20 |
---|---|
계룡산- 갑사가는 길 (0) | 2013.01.20 |
장성 축령산 (0) | 2012.12.02 |
가을 빛 하루 (0) | 2012.10.20 |
멜랑콜리 (0) | 2012.10.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