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야산은 755m 청평면과 서종면에 걸쳐 있다
선택한 코스는 배치고개-화야산 정상-절(안골)고개 - 운곡암-삼회리마을회관 으로 4시간 정도의 산행을 계획했다.
배치고개까지 가는 길에 길이 좁아서 버스는 돌아가고 걸어서 화야산 가는 길을 찾았다.
안내판이 전혀 없어서 마을어른께 물어보고서 들머리를 찾았다.
어렵게 찾은 들머리를 들어가서 임도를 찾아가는 길에 만난 거미줄이다.
전선에 쳐놓은 거미줄이 압도적인 크기를 자랑한다.
너무 완벽한 거미줄에 감탄하여 음영을 잡았다.
오늘은 거미가 몇마리나 성공할까?
비온 뒤라 새벽부터 열심히 거미줄을 엮었을 거미를 생각하면서 걸어간다.
무더운 날씨다.
임도길에 빗물이 넘쳐서 폭포처럼 쏟아진다.
원시림처럼 이끼가 가득하고 작은 골이라도물이 넘친다.
이곳에서 발을 푹 담그고 싶었다.
임도길을 걸었다.
7시20분 경부터 시작한 산행이라 아직 선선한 날이다.
6월에 걸었던 운탄고도길 같은 분위기다. 고도만 낮았지 펼쳐지는 풍경은 비슷하다.
임도길 옆으로 도라지 꽃이 한창이다.
도라지 도라지... 백도라지 부터 보랏빛 도라지까지
마치 길옆에 조경화처럼 도라지 꽃이 활짝 폈다.
10분 정도만 걷다가 화야산 남동릉을 타야 하는데
아무리 둘러봐도 산행표지판은 보이지 않고
임도길을 터벅터벅 걸어간다. 벌써 2km를 더 걸어가고 있다.
우리는 산길을 찾을수 있을까?
산길로 보이는 길에는 전부 출입금지 플랭카드가 걸려있다.
양평군 작목반에서 약초를 재배하는 곳이라 등산을 금한다 하여 거의 등산로마다 폐쇄를 한듯 한다.
돌아갈수는 없었고
결국 플랭카드를 넘어섰다.
꼬불꼬불 오른쪽으로 계속 오르락 내리락 산행을 계속했는데 표지판은 하나도 찾을수 없었다.
화야산에 대해 너무 사전 조사 없이 무작정 온것이 후회가 된다.
이렇게 가다가는 고동산쪽으로 갈수밖에 없을것같아 간이 지도를 보고서 왼쪽을 틀다가
계속되는 오르막길에 넋을 놓고 오르고 있었다.
갑자기 거짓말 처럼 펼쳐진 정상
30분은 더 올라야 한다고 생각한 순간 화야상 정상비가보였다.
누군가 손에 쥐어준 떡을 들고서 기쁨을 ...
아마도 이제까지 산행중 세번째로 컨디션이 안좋은 아픈상태에서 시작한 산행이 이제 내리막만 남은건가?
하산길이 끝이 없는듯
하산이 아니라 등산처럼 계속 오르락 오르락 내리락이다.
이러다 뾰루봉까지 가는것은 아닐까?
산행 후 지도를 보고 지나온길을 아무리 생각해도 어떤길로 왔는지 잘 모르겠다.
계획했던 절골, 운곡암 쪽으로 내려오지 못하고
능선만 계속 걷다가 산행시작 후 거의 6~7시간이 다되서야
카리브모텔이 보이는 곳으로 하산을 했다.
꿈꿨던 계곡산행은 고사하고
산행길 내내 도랑물로 발견하지 못하다가
엄청난 급경사로 하산을 계속하다가 벌목장이 나오고... 정말 도랑물이 흘러서 겨우 발을 담궜다.
아...
한여름 7시간에 걸친 산행은 정말 힘들었다.
살아돌아와 침대에 누었을때가 제일 기뻤다.
왜 이렇게 자꾸 쳐지지...
지금도 계속 지치는 이느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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