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이른 아침 7시경에 전화벨이 울렸다.
강원도에 계신 아버님의 전화다.
일전에 친구분들이랑 산행중에 더덕을 캐시다가 작은 산삼을 발견하고 한뿌리씩 드셨다는 말씀을 하신적이 있었는데
이번에 산삼여러뿌리를 발견하시고 우리에게 산삼을 보내신다는 전화다.
시들기 전에 빨리 갖다 먹으라는 엄명을 듣고도 하루를 넘기다가
아버님의 확인전화를 받는 중에 어머님과 남편의 싸인이 안맞아
소심한 남편은 아버님께 죄송해 하며 잠못 이룬다.
이건 혹시 누군가가 미래를 기약하며 심어 놓은 장뇌산삼은 아닐까?
진짜 야생산삼일까?
십중팔구 장뇌산삼일거라 생각을 하면서도
마음은 산삼을 먹는다
장뇌산삼도 구경해 본적이 없으니 호기심이 발동한다.
입을 세어보니 오가피과가 맞고
생잎을 씹어보니 삼내음이 가득하다.
신기하기도 하고
기념도 될것 같아서
사진도 요리조리 찍어보고
시식에 들어간다.
총 다섯뿌리다.
맛은 쌉싸름한 인삼맛이다.
4식구가 한뿌리씩 먹기로 하는데
평소에는 인삼을 꿀에 찍어도 안먹는다는 아이들이
산삼이라 하니 호기심에 한뿌리씩 먹는다.
덤으로 보내주신 더덕은
바로 껍질을 벗기니
더덕향이 온 집안에 퍼진다.
망치로 자근자근 편 다음에
고추장 양념을 해서 후라이판에 잠깐 구웠더니
향긋하게 씹히는 더덕이 일품이다.
손끝에서는 요리후 한참 후까지 향이 여운을 남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