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예가 만들어온 케익을 이야기하면서
자연스럽게 동영상을 찍어봤다.
처음에는 사진을 찍었는데 그만 실수로 동영상 버튼을 눌러서 계속 찍는 중이다.
아마 자신을 계속 찍고 있는 줄 안다면
어색하거나, 찍지 못하게 했을텐데
뒤늦게 학원에서 돌아온 예슬이는 사진을 너무 오래 찍는다고
의심을 한다...^^*
결혼기념일...기념할것을 전혀 생각하지 않았는데
작년부터 다예가 무척 큰 행사라 생각하는 듯하다.
가을에 국화 한다발을 안아본다.
다예덕분에 오랜만에 결혼 앨범을 꺼내 들었다.
결혼 후 몇년간은 결혼기념식을 조금은 거창하게 한 기억도 나고
결혼 비디오를 보면서 추억에 잠기기도 했었는데
이제는 평범한 날로 돌아왔는데
해마다 다예의 케익선물에 아직도 기념일이 되고 있다.
나의 20대를 뒤로하고
딸아이의 20대를 맞이 하고 있다.
그런데
여전히, 아니 결혼을 생각할 즈음 보다
더 삶에 용감해진것 같고, 스스로에 더 충실해진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