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째 아이 다예가 준비한 생일 축하 선물이다.
"엄마는 육이오에 태어났어?
우리식구는 다 기념일이야 생일이
난 입학식 이고 언니는 빼배로 데이니까..."
"난 음력이라 해마다 변해 ㅋㅋ"
2주전부터 준비했다.
용돈을 모아서 자기가 주고 싶은것들을 조금씩 사서 모으고
생일날 케잌과 꽃을 준비해왔다.
(큰아이는 그 과정을 지켜보았는지...나더러 아마 실망할걸 엄마 아주 초딩수준이야 라고 귀뜸해준다. )
그야말로 아기자기한 꽃 처럼 고운 선물들이다.
꼬마수첩, 연필, 컵, 미니쿠션, 책갈피,책 밴드, 메모꽂이,비닐 주머니 등등이다.
조각 조각 사진을 찍어 만든 LOVE는 나를 위해서 라고 한다.
딸 아이에게 받아본 사랑해란 말이 진하게 전해진다.
커다란 노란색지에
촘촘히 적은 편지...
읽어보면 눈시울도 뜨거워지고
미소도 떠오르는데
한가지 이상한것은
아이가 이제야 엄마가 자신을 진짜 사랑하는것을 느꼈다는것이다.
이 세상에서 저절로 물 흐르듯이 온전히 스며드는 사랑은 자식에 대한 사랑일텐데
정작 그걸 받는 아이는 사랑받는 다는 인식을 전혀 못하고 있었다니?
참 모순인것 같기도 하고...
설마 부모사랑을 못느낄까? 했는데 정말 그런것 같아
사랑 표현에 대해 다시 생각을 하게 된다.
그래서 옛말 처럼 자식을 낳아 길러봐야 부모의 마음을 안다 이런 말이 나온걸까?
꽃 다발...
행복하다.
아이가 생각하는 내 뇌구조...
헉...
좀 우습다. 아이스런 생각이다.
ㅋㅋ 예슬이가 흥분한다.
나쁜 짜식... 나는 쓰지도 않았네 하면서
아빠가 준비할텐데
케잌까지 자기가 사주겠다고 하면서
돈이 모자라 아이스크림 케잌을 포기하고 빵 케익을 ...
재성씨가 준비한 선물
...
요즘 금시세에 관심을 많이 보이더니
이 목걸이 때문이였나보다.
악세사리를 안하는 편이라 순금목걸이는 사본적이 없는데
갑자기 목 주변이 블링블링 해진다.
생일날 하루종일 목걸이를 하고 있었더니
다음날 어깨 근육이랑 목이 아픈데
이건 너무 목에 힘주어서 그런가?
오랜만에 다시 들여다보는 먼지 가득한 미니 액자
황매산 진달래 산행이였던것 같은데
아이들 어렸을때가 생각난다.
사진만 찍으면 V를 열심이 흔들던 예슬이가 이젠 고 3이다.
예슬인 냉정해 이렇게 말하니 " 엄마 그 소리 싫어 냉정이 아니라 냉철이야" 라고 반문한다.
아마도 냉철해서 우리 나중에 요양소에 보내지 않을까?
다예와 비교되는 예슬이 생일 선물
만원권 지폐 3장...
사진을 찍어야 하는데
" 엄마 고3이야 "
자는 시간이 태반인 고3이 밉다.
통통 다예
다똥이라 불리던 시절
이젠 아빠와 나란히 있어도
전혀 밀리지 않는
체력이다.
즐거운 중학생활을 보내야 하는데
....
사랑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