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이쁘다
식탁위에 카네이션 화분이 놓여있다.
누굴까?
큰 아이 일까? 작은아이 일까?
애 아빠랑 둘이서
이구동성으로 ...
작은 아이 일꺼야!
흐뭇한 마음으로 카네이션을 바라보았다.
에구
그런데 카네이션이 윗부분 빼놓구는
다 시들었는데...
아이라고 이런걸 팔았나?
" 이거 아이한테 알려줘야 하나?"
" 그럼 실망할텐데... 그냥 이쁘다고 해주자!"
" 언젠가는 물건 고르는 안목도 생기겠지... 스스로 ㅎㅎ"
5월 8일 아침에 일어나니
달력만한 편지가 거실에 놓여있다.
감사의 편지라기 보다는
스스로에 대한 반성과 다짐을 적어놓은 모습이
아이에 계획표를 받아 놓은 듯 하다.
" 항상 내가 짜증부려서 정말 미안해 나도내가 이럴려고 그런게 아닌데
내가 중2병에 걸렸나봐~~~
엄마 아빠가 나 되게 좋아하는 것도 알고 나쁜길로 샐까봐
걱정하고 있는거 아는데 나 건전하게 놀아~ 걱정안해도 돼 "
아이들이 기념일에 보내준 편지를 읽어보면
이제 세상에 둘도 없는 효녀들이 탄생하는 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어릴적 생각을 떠 올려보지만
부모님께 편지를 썼던 기억이 가물가물하는데
요즈음 아이들은 편지쓰기를 참 잘한다.
마냥
단순하고
둔감하고
정열적이고
대담하기만 하던
둘째 아이도
조금씩
자라나는 것 같다.
법적으로 어린이라고 어린이날 선물을 요구하던 아이에게
엄마보다 키도 더 큰애가 무슨 어린이라며
...
글이라도 한줄 써줄걸...
꼭 무슨 날이 아니더라도
가끔은 대화보다
편지를 나누는게
정겨울때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