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의 좌표/오늘 느낌은?

꽃다발

소연(素淵) 2012. 4. 12. 11:34

 

 

 

 

 

밤 11시가 다 되어

집에 들어가는데

아이들이 호들갑이다.

" 엄마 꽃,,, 꽃 다발이야 !. 엄마꺼야,,, 케잌도 있어!!"

 

엉... 오늘이 3월 14일 화이트데이날이다...

설마 ...

누가? 순간 기대감 ㅋㅋ

 

 

 

꽃다발 받아본 지가?

아무리 생각해보다 5년은 넘은것 같다.

그런데 이렇게 기분이 좋을수가 없다.

꽃 향기와 함께 내 마음도 꽃이 된 기분이 마냥 좋기만하다.

 

 

다예가 말한다

" 엄마 나이든 여자(?)... 여자가 나이가 들면 ....는 꽃을 이렇게 좋아하는 거야? "

꽃다발을 보고 환호하는 나늘 보고 둘째가 자기는 먹을거랑 선물이 더 좋다고 한다.

짜식~~~ 꼭 말을 해도 나이 든 여자...

하긴 네 눈에는 난... 그래 보이나 보다.

난 아직도 중학생 시절이 생각나는데....

 

 

집에 꽃병도 없네, 언제인가 큰아이가 깬것 같기는 한데 ^^*

삼다수 패트병을 잘라서 리본을 묶어보니

나름 투명한 미를 자랑하는 꽃병이 된다.

 

 

향기로움 푹 빠져든다.

 

 

 

꽃다발을 들고 셀카를 찍어보겠다는 나를 보고

큰 아이가 셀카의 정석을 가르쳐 준다.

팔을 길게 한다음....

 

 

그런데 난 왜 이렇게 둥글게만 나오는 건지...

팔이 짧아서 그러나?

 

지금 생각해보니 이날 참 많이 즐거워했던 기억이 난다.

패딩잠바도 벗지 않고서

꽃을 들고 이리저리 갖은 폼을 다 잡았으니

아이들이 보기에 참 푼수 엄마였을것 같다.

 

나에게 꽃을 보내주신분은

정말 의외의...

그래서 더 고맙고 즐거웠다.

 

둘째아이의 학원 수학 선생님...

선생님이 나에게 꽃을 보내고 싶은마음이 들어서 아이편에 보내셨다한다.

 

다예는 이날 수학선생님께 마음의 편지를 전했다는데

 지난 3년을 생각해보면

너무나 다행스러운 모습이다.

 

" 엄마 나 수학 20점도 맞은적 있다?"

" 뭐? 난 다예 그런 점수 본적이없는데?"

" 당연 엄마 안보여줬지? ... 그런데 참 못했어!"

초등 4학년때, 5학년때 했던 말이다. 내가 너무 공부하란 소리를 안했던지...

 

다예가 어떤 편지를 보냈을까?

 

모처럼 꽃향기를 맡으니

미약처럼 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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