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의 좌표/오늘 느낌은?

총선 어떡하지?

소연(素淵) 2012. 4. 12. 13:49

 

세상이 어떻게 달라졌을까?

기대감에 눈을 뜨고 일어났다.

 

 

"민주당 대 참패 이던데?"

아침 첫 말을 건네는 남편!!

 

"흥! " 하고

출근길을 나서는데 기운이 빠진다.

 

인터넷으로

궁금한 지역을 검색해보는데

기분이 이렇게 잡친다? 지친다? 힘이 빠진다?

 

멍하니 있다가

더 이상 이쪽 생각은 접고

그동안 정리하지 못했던 사진들을 가지고 블로그 글을 올려본다.

 

전화가 왔다.

1년에 3번 정도 통화하고 2년에 한번 정도 만나는 분...

그야말로 연락을 주고 받는 횟수로는

가까이 지내는 분은 아닌 듯 하지만

세상을 바라보는 눈은 비슷한 분이시다.

 

그분 왈

한동안 가까운 사람들을 멀리하려는 마음으로

정리를 하려는 인사하는 전화란다!

1년에 고작 세 번정도 통화하는 분이 가까운 사이라면... ^^*

 

“ 어디 떠나세요? ”

 일상적인 이야기를 하다가 

 

갑자기 내가 묻는다.

“ 투표 결과 때문에 그러세요?”

 

어제 오전 10경 투표장이 너무 한산하여

아는 지인들에게 투표 독려 전화와 함께 다른이에게도 독려해달라는 문자를

계속 돌렸다  이분께도 문자를 했었다.

지인들이 기본적 성향도 조금은 분석하면서 투표 독려를하는것은

나름 꼼수를 핀것이다.

 

너무 힘이 빠져서 아무것도 생각도 안나고

그냥 모든 생각이 멈춘다고 한다. 물론 그 안에는 참을 수 없는 화... 이런 감정도 들어있겠지

졸지에 스스로도 위안할 수 없었던 내가 갑자기 긍정적 조언자가 되었다.

 

“ 비례대표 다 더하면 야권 지지가 더 많아요? 그래도

우리가 이긴곳도 있어요.... 국민의 수준이 문제가 아니라 결국 조중동 문제에요!

결국 대부분 국민들의 귀는 조중동 이니까요?“

 

하면서 나름 다시 한번 조중동에 대한 전의를 불태운다.

하지만 그는 

너무 허탈해서 그냥 홀로 남고싶단다.

 

대화 끝에 

그가 묻는다.

 

“당은 어디 찍었어요?”

“ 전 통합진보당 찍었어요! 죽은 표를 만들고 싶지 않았고,

그래도 유시민 이정희님이 내가 가장 신뢰하는 분이니 ...“

 

“ 아니 어떻게 진보신당 안찍구? 그럴수가....!!!”

 

내가 존경해 마지 않는 홍세화님을 비롯 손석춘님 등

진보신당 16번을 바라보는 내 시각은 잠시...

비례대표 한 석이라도 더 만들고 싶은 욕심이였다.

 

사람을 보고 지지한다는 이외수님도 있는데....

.이건 그냥 혼자 중얼거린 말이다.

 

난 사실 이외수에대한 비난을 나름대로 많이하는 편이다.

그가 사회 문제에 별다른 이야기 없이

여자는... 여자는 여자를 모른다? 이던가?

그런 책을 내면서 말 장난을 하고 있을때

그에게 에밀 졸라를 기대하는건 아니지만...

하면서 그의 사회적 가치에 비난을 했었다.

 

하지만 내 생각에는 제대로 된 정신이 새당에 있을까?

이런 생각이 앞선다.

 

다양성이 필요한가?

난 다양성이 좋다.

하지만 지금 그 다양성이 어떤 의미일까?

 

그런데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 절실하게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지금 내 머릿속을 맴도는 것은

적어도...

대선에서는

이런 욕 나올 상황이 되풀이 되어서는 안됀다는 것이다.

 

다시금 스스로 전의를  불태운 나에게

그가 말한다.

 

“ .. 님은 너무 빨리 긍정적인 생각을 하는 것 같아요.

난 지금은 아무 생각도 안나요. 다만 힘이 빠질뿐 ...“

 

그와 전화를 끊고 난 후

나 역시 아침 첫 기분으로 돌아가고 만다.

 

나도 생각이 멈춘다.

난 뭘해야 하지...

 

지난 책을 꺼내든다.

젊은날의 깨달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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