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기둥, 초록잎들로 가득했던
여름의 풍경은....
노란 단풍으로 노련한 분위기(?)
한 번 더 생각하게 하는
조용한 느낌을 준다.
지난 7월 비내린 다음날
계곡물을 요리조리 건너며 올라왔던
한 여름의 모습은
늦가을의 새옷을 갈아입고 있다.
순환 임도길을 헤매던 MTB동호회 일행이
길을 떠나는 모습이 멀리 보인다.
낡은 건물과 야외 탁자가 있는
밤하늘 전망좋은 곳을 찾아 갔는데
공사중이라
삭막하고 기름냄새가 가득하여 다시 발길을 돌린다.
농원 뒤
넓고 푹신한 잣나무 숲 비박지는
인천에서 올라온 일행이 시끄러운 밤을 보내겟다고 하니
할수 없이 포기하고 택했던 제 2비박지도 실패하고 ...
오늘은 헤매이는 날?
덕분에 왔던길을 다시 돌아가니
경치가 새롭다
조금 시무룩했던 기분도 가을 향기에 다시 하늘을 난다.
.
얼마나 황홀한 가을색인가?
세번째 택한 비박지
환한 대낮이라
금방이라도 자전거나 차들이 지나갈것 같은 기분이다.
차들이 만들어준 편평한 잠자리 ㅎㅎ
하하하~~~
한참을 웃었다.
네 사람다 각기 다른 라면을 가져왔다.
이런걸 짬뽕라면이라 해야겠지!
노샘, 김샘이 저녁밥을 올려놓고
산책을 나선다.
길 위에 선 여자...
노샘은 아무래도 오추기 시작인것 같다...
다 들 잠이 든 깊은 밤
잠시 깨어 하늘을 보니
별빛이 가득하고 멀리서
가로등불 처럼 반짝인다.
호기심반 불빛을 따라 홀로 밤길을 걸어본다.
텐트랑 멀어질수록 마음은 콩당 콩당...
그믐달이 이렇게 밝을수 있을까?
달 빛이 황금빛이다.
달 따다가 이쁜 달 목걸이를 만들면 어떤 기분일까?
다시 걷는길...
구상나무와 낙엽송이 머릴 맞대고 있다
.
멀리 산 능선이 보이고
골골 마다 단풍이 가지가지 빛깔로
겨울 준비를 하고 있다.
채종원에서 관리하는 나무들이 나란히 나란히 줄서있다.
난 줄서있는것 싫은데 ...ㅎㅎ
획일화 되있는것은 원초적 거부감을 갖게 한다.
잣나무가 나랑 키를 마주하고 있다.
채종원에서 80년 초 부터 계속 자라지 못하도록 윗 가지를 잘라서
뚱뚱하고 땅땅막한 잣나무를 만들어 놨다.
지금은 잣을 다 따서 보이지는 않지만
지난 여름에는 손으로 직접 만질수 있었다.
잣 과수원...
잣나무는 키크고 싶었을텐데
또 사람이 잣나무를 맘대로 다룬다.
산 밤이 등산로 주변 군데 군데 떨어져 있는데
알밤의 크기도 자고, 밤송이도 까기 힘들었다.
농원근처에 재배된 밤나무의 열매는
얼마나 크던지...
그리고 밤을 까기 쉽고
껍질이 저절로 뒤집어 진 모습이다.
진화론... 다윈의 진화에다 인간의 실용진화가 생각난다.
인간의 손이 가는 순간
자연은 본래의 모습을 잃어버리고 만다.
좀 끔찍하다.
아니 많이 끔찍하다.
식물의 종자개량, 동물의 개량...
다...
인간의 바벨탑은 유전자 조작을 뜻하지 않을까?
세 사람이 씩씩하게 걷는다.
난
잘못 들어선 길 위에서
바라본다.
지난 폭우때 임도길이 끊긴곳이 있어서
재 정비중...
임도길을 걸어가면
북배산 가는 길도 보이고
삼악산 코스도 있다.
길눈 밝은 김샘이 기억해둔 장소인데
이곳에서 행동식 머핀빵을 먹고 부스러기에는 개미에게 주었다.
개미는 이번에도 신이 만나를 내렸다고 생각할까?
이틀간 가을을 밟았다.
가을속에 빠진 이틀...
그리고
감국을 한아름 안고 집으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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