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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산책방/茶茶茶

감국차 만들기

by 소연(素淵) 2011. 10. 27.

 

 

춘천 채종원 임도길에 노랗게 피어있는 국화꽃

바람에 실려온 향기에

바라보니

몇년전 전문희씨의 야생차가 생각이 났다.

한철 아름다운 향을

차로 만들어 본다면 어떨까?

 

향기롭고 이쁜 꽃에게 미안한 마음이지만

군데 군데 피워있는 감국을 따기 시작했다.

넉넉한 하산시간 덕분에

종종 눈앞에 보이는 꽃을 모았다.

 

 

집에서 꽃 다발을 펼쳐 놓았을때

밀려오는 후회~~

비박 후에 피곤한 몸으로

한송이 한송이 꽃을 따는 작업은

인내와 시간이 필요했다.

자정을 넘어서야 겨우 꽃 손질을 마쳤다.

 

 

전문희님 책과 인터넷 감국차 만들기를 넘나들면서

여러 방법을 고민후

일단 펄펄 끓인 죽염 연한 소금물에 살짝 데쳐주고(20~30초)

채반에 받혀서 물기를 빼주었다.

하룻밤 동안 채반에 두었지만

송이송이 사이에 물기는 여전하다.

 

 

출근전~~~

서둘러 한지의 매끄러운 부분에 말려놓는데

어느새 한지가 다 젖어든다.

 

...

 

 

퇴근 후

현관물을 열어보니

국화향이 온통이다~~~

행복한 향을 오래오래 맡으며

이틀동안 건조를시키니 겨우 꾸들꾸들

 

 역시나 한밤에

증기로 쪄주기를 두번...

한번찌고 말리고, 두번찌고 말리기를 이틀간 반복해본다.

감국차는 향이 강하고 단맛도 강하지만

독성도 강하여 이렇게 두번정도 쪄주면 맛이 순화된다고 한다.

 

 

드디어 완성한 감국차~~

상품용으로 나온 감국차보다 순한맛이다

아마도 데칠때 시간이 길었나?

 

 

순하고 달고, 은은한 수제차

감국차를 사무실에서 시음을 했다.

달고 맛있다는 ~~~

 

자평을 하자면

너무 순한맛인듯하다.

나중에는 한번만 찔까? 궁리중이다.

 

 

직접 차를 만들어보니

시간과 손이 엄청들어간다.

평안한 마음과 여유로움속에

한송이 한송이를 따다가

유유자적 만든다면

절로 청안해질것 같다.

 

하지만

이번엔 넘넘 힘들었다.

꽃송이 따는 작업에 꼬부랑 허리...골골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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