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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산책방/茶茶茶

전다패 기념보이차

by 소연(素淵) 2013. 7. 8.

 

 

 " 보글 보글, 보글 보글 "

찻물이 익어가는 소리다.

 

사무실에서는 무선 전기 주전자에 후다닥 물을 끓여먹는다.

 

찻상이 점점 좁아진다.

 책들이 옆으로 쌓이고  쌓여

아주 좁은 구석으로 밀려나 있다.

 

 

책과 함께 보이차를.

찻물을 책에 뚝둑 떨어뜨리면서

 마시곤 했는데

강신주 샘의 얼굴을 보며 목소리를 들으며

차를 마시니

너무 좋다.

 

 

사랑에 대한 인문학적 성찰 편이다.

 지금 듣고 있는 부분은

5장 사랑의 육체 - 3교시 애무와 섹스는 사랑에 어떤 작용을 하는가?

제목이 엄청이나 야할것 같지만

다예랑 같이 들어도 되는 내용이다.

 

옆에서 차를 같이 마시던 다예는

" (...) 아주 지랄들을 하고 있어요(...) "

이런 강신주 샘의 목소리가 들리자.

" 엄마는 왜 자꾸 욕나오는 강의를 들어? "

전에 나꼼수 강의들 듣던중 정봉주 전 의원의 욕편이 생각났나보다.

 

가끔씩 들려오는 내용을 듣고 이해를 하기나 하는건지

듣다가 스스로 나가버린다.

ㅋㅋ

 

가까이 있다는 것은

접촉의 가능성이다.

 

 

림창지구( 臨滄地區)에서 기념병을 전문으로 제조하는 

전원차창(田园茶厂) 차창에서 만들었다.

1997년 4월 1997편의 기념병차를 홍콩과 상해, 대만 에서 판매를 한

홍콩반환기념병의 이름은

전다패(田茶牌)이다.

 

 

 

열렬히 사랑하다

갑자기 식어버린 보이차에 대한 열정

 

이유는 가지각색이지만

자꾸만 진위를 파악하려고

혓바늘을 돋다가

결국 사람에 대한 고슴도치 본능까지 돋았던

실망에 대한 상처

그리고 다시

상처받기 두려움에

저쪽 한편에 보이차에 대한 생각을 치워났다.

 

7일 부터 먹었던 차를

8일 자정이 되어서도 마시고 있다.

우리고 또 우리고...

또 우려 먹는다.

긴압이 대단한 철병이어선지

자꾸만 차가 우려난다.

 

시원하기도 하고 달콤하기도 하고

쿰쿰하기도 하고 쌉쌀하기도 하고 

 

" 맛있는 걸 "

 

 

측은지심

 

다양한 꽃들이 피지 않아서 슬픈걸까?

우글 거리는 사람들이

다 장미꽃이 되려해서 서러운 걸까?

 

그냥 바라보면  

나도 따라 눈물이 난다.

 

 

장 보드리야르의 선물, 롤랑 바르트의 선물

선물은 기억을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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