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내리던 장마비 덕분에
작은 계곡들이 폭포를 이룬다.
구비구비 물길 따라 오르는 길에
오늘 신고온 샌달등산화가 제 몫을 톡톡히 한다.
등산화를 벗을 필요 없이
물속을 뚜벅뚜벅... 걸어가면 기분이 날아갈듯 하다.
북배산 비박지는 어렵다.
다 온것 같으면, 또 다른 복병이...
난 다시와도 못찾을것 같다.
그 빗속에 이 비박지는 보송보송...
참 신기하다.
채종원에서 관리하는 낙엽송.,,
임도를 걷는 동안 어깨를 나란히 하는 낙엽송 잎들을 바라보며 걷는다.
위에서만 내려다 봤던 낙엽송과 어깨를 나란히 하니
바로 눈앞에 낙엽송을 ...
이게 내가 알던 낙엽송인가?
좌 낙엽송, 우 자작나무를 끼고 행복한 임도길을 걷는다.
사람의 손이 나무의 위치를 정해주어서 일렬로 나란이 나란이...
아름다워 보인던 숲들이
갑자기 가여워 보인다.
좀더 자유롭게 살지 못하는것 같아서...
계속 길을 걷다보면 키작은 분재 잣나무 숲이 나온다.
덕분에 손안에 잣열매를 만져 보기까지 했는데
그래도 짠하다...
잣나무는 수십미터 키가 쑤욱쑤욱 하늘도 자라야 하는데
잣 과수원 나무가 되어
손으로 잣을 딸수 있게 나무를 계속 윗 순을 잘라서 난장이 나무로 만들어 놓았다.
사람은 편리를 위해 모든 생물을 달달 볶는다.
볶을뿐 아니라 지지기도 해서, 유전자까지 뒤섞여 놓는다.
사람 손이 닿는 순간 자연은 너무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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