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사이에 매달려
눈을 감으면
어디론가 흘러가는 듯
눈을 뜨면
하늘이 떠나 가는 듯
하루종일 나무에 매달려
하루를 보냈다.
긴긴 밤도
나무가지 사이에
산들산들 바람이 흔들어주는
대로 잠을 잤다.
이른 새벽
새들이 깨워주기 전까지
....
전생의 내 모습을 찾았다.
난 나무늘보였다.
언제나 3명, 4명이 다니는 단촐한 비박을 하다가
처음으로 7명이 함께했다.
옆사람의 비음까지 ...
작은 움직임까지..
성격이 보이는 깔끔한 님의 자리를 한번찍어 본다.
새소리에 끌려
산속으로 들어갔더니
스크류바가 생각나는 나무 한 그루
덩쿨식물과 한몸이 되어
살아가는데
둘은 어떨까?
어떤 기분일까?
긴 겨울밤 동안
단짝이였던 푸마를 보내고
가벼운 씨에라디자인 침낭으로 배낭을 꾸리니
마음도 몸도 여유가 생겨
자사호와 백자잔으로
한껏 숲속의 사치를 부려본다
작은 돌은 돌차판이 되고
잣나무잎은
배수관이 되어
차를 우린다.
숙우까지는 어찌할수가 없어서
새소리와 함께 일찍 하루를
차를 마시며 시작한다.
언제 노샘이 이사진을 찍었을까?
해먹위에 아직도 누워있는
침낭이 부럽다.^^*
꽃을 보면 머리에 꼽고 싶은 이유?
여자만 그런다는 속설에 젖어 살았는데
어제는 새로운
꽃남을 보았다
1년전 꼭 이맘때 이곳을 와서 비박을 했는데
여전한 연두빛으로
요정의 길을 만들어준다.
굴봉산 역으로 가는길....
낙엽송들이 하늘에 닿아간다.
시원한 봄바람불때
머릿칼이 나부끼듯
온산이 하나되어 넘실대는 모습이
눈에 선하다.
눈이 시원하다
눈이 시원하다
눈이 시원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