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산책방/山山山

낙엽 침대

소연(素淵) 2010. 11. 9. 17:43

 

 낙엽송이 노랗게 물든 비박지...

 올라오는 골짜기에는 단풍이 한창이였다.

넓은 비박지에 자리를 잡았는데 노샘의 침낭이 얼마나 부풀어 오르는지, 오히려 비비색이 너무 작아 더 이상 부풀지 못했다.

그에 반해 여름침낭처럼 얇은 내 침낭....아이공...

아직은 춥지 않아도 마음이 추워진다.

 주변을 둘러보니 낙엽이 침대가 되어있다.

가을이 한창이다. 먹물처럼 가을이 뚝뚝 떨어진다.

 

우리만 있던 비박지에 다른 일행이 올라오고 너무 오픈된 비비색을 타프로 둘러보는데

잠자리에서 눈을 뜰때 깜짝 놀랐다

너무나 어두워서 칠흙같은 어두움때문에 가슴이 답답하다...

손이 두둥둥...타프를 겉어내고 나니 마음이 시원하다.

별빛을 벗삼아

하늘을 보니 행복하다.

 

 한밤중 타프를 걷어내니 별빛이 반짝반짝

별이 보이니

마음이 우주를 생각한다.

눈높이가 얼마나 높아졌는지...

그밤에 별똥별도 보고

그 옛날 조상들도 별을 보고 우주를 봤을거야

 노샘의 푸마 GWS 모델의 복원력...

한번 누워보니 내게도 금방 지름신의 강림하고 만다.

궁궐이 따로 없는듯...

 

   윈드스토퍼라 침낭 꾸리기가 힘이드는 듯....

우와~~~ 정말 포근하고 따스하다

 하산길은 언제나 아쉽다.

내려오는 발길마다 가을을 담고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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