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산책방/山山山

늦가을 산행

소연(素淵) 2010. 11. 23. 18:32

 

자연휴양림을 바라보며 걷는 부드러운 임도길이다.

조용한 숲속에서 홀로있던 꿩 한마리가 후다닥... 꽁꽁꽁...하며 날아간다.

 

하루가 다르게 잎이 뚝뚝 떨어지는 늦가을

가는 가을을 따라가느라

덩달아 바빠진 11월...

우리가 얼마나 더 산행을 즐길수 있을까?

10년 20년~~~

한해 한해가 소중하고 절실하기만 하다.

 

 

산 입구의 작은 소

맑다 못해 빛을 내는 투명함속에 마음이 저려온다.

 

푸르나의 바우데 텐트

궁전같은 텐트가 내 시야를 가로 막는다 ㅎㅎ

비가와도 눈이와도 이제는 당당할수 있다는데

우와... 무소유의 기쁨이 달아날려구 하는데

노란텐트라 더 좋다.

 

여름내내 내 친구였던 비비색,,,

겨울의 결로현상앞에서는 눈물을 뚝뚝 흘리기만 하다.

하지만 무게도 부피도 다 내게 제일 꼭 맞는 녀석~~~

영원히 함께하리라

3시에 도착하고 잠자리 준비를 마치니

시간이 넉넉하다.

딱 30분만 낮잠을 즐겼는데 어느새 한시간이 훌쩍...

배고프다는 합창이 들려온다.

 

일몰이다

일몰

참 오랜만에 산 위에서 바라보는 일몰

꼭 떠오르는 태양처럼 느껴지기도 하다.

산밑으로 고개 숙이는 태양을 쫓아 높이 높이 올라갔지만

태양을 서쪽으로 넘어가고 말았다.

오웃~~~

오늘이 보름인지도 몰랐는데

이런 행운이 내게 오다니

정말 달빛 그림자를 밟아 본 지 언제인지...

기억조차 나지를 않는다.

랜턴도 없이 능선을 오르락 내리락

지치지도 않고 달빛 속을 거닐었다.

너무나 멋진 달밤이였다.

긴 달밤을 보내고

짐을 꾸리는 마음은 아쉬움이 절반을 넘는다.

 마을로 걸어가는 길~~~

 멋진 소나무가 묘비를 지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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