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산책방/山山山

연인산

소연(素淵) 2010. 10. 21. 20:04

 

 올 여름은 주말마다 폭우가 내렸다.

용추구곡으로 연인산을 오를 산행계획을 여러번 세웠지만

비로 인해 번번히 산행이 취소되거나 산행장소를  변경했었는데...

드디어

가을의 길목에서 만난 용추구곡의 길은 너무 아름다웠다.

수량이 풍부한 계곡물에

사이사이 단풍나무가 빨간 얼굴을 내밀었다

햇살의 방향에 따라

단풍도 가지가지 빛깔을 머물었다.

 

푹신푹신한 잣나무 숲에...

잠자리가 기울어져서

잠결에 자꾸만 몸이 떠내려 가는 느낌이였다. ㅎㅎ

 늦잠을 자고 일어난 뒤...

다람쥐를 잡아 잣을 까게 하려 했는데

다람쥐가 보이질 않는다.

우리가 스스로 다람쥐가 되어...

노샘은 손에 송진이 너무 많이 붙어서...

하산 후 귀가길에

검은 장갑을 벗을수 없는 굴욕을 겪었다.

 

 5일전 일인데...

빛바랜 사진처럼

먼 과거의 일처럼 느껴진다

가을... 자꾸만 산을 오르고 싶다.

 오르던 길을 되돌아 내려오며

다시한번

뒤를 돌아본다.

한 주 더 지나면

더 빠알간

모습이 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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