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산책방/山山山

달빛 아래

소연(素淵) 2010. 9. 20. 20:51

 

 추석을 나흘 앞두고 밝은 달빛을 누리고자 산 전망대에 올랐다.

이 낙엽은 언제적 낙엽일까? 올해 태풍에 미리 떨어진 잎들일까?

아니면 작년의 낙엽은 아닐까?

수북히 쌓인 낙엽을 쓸어본다.

 

배낭의 모습이 이상하다... 각이진 모습...ㅋㅋ

청량리역에서 귀성객을 위한 도서 나눠주기... 백만인 도서 서명행사를 하고 있었다.

우와... 공짜책...

하지만 산행에 지고 올라가야 하는데... 가벼운 책이냐, 읽고 싶은 책이냐 ...

잠깐의 고민중에 역시나 고른책들

하지만 너무 힘들었다. 집에서 무게를 달아보니 1700그램이나 나간다.

 

박노자의 나를 배반한 역사, 이윤기의 무지개와 프리즘, 움베르토 에코의 논문 잘쓰는 방법...

힘든만큼 갖고 싶은 책으로 골랐다... ^^*

 벌써 달이 떠오른다...

태양과 달이 서로를 바라보고

멀리 북한강 줄기가 아릅답게 이어진다.

산 중턱에 자리잡은 하얀 성같은 건물은 통일교 재단 건물이였다.

밤 8시가 다가오니 별들이 하나 둘씩 반짝인다.

아직은 보름달은 아니지만 달빛이 밝아서 11시가 되어도 세상이 어둡지 않고 달빛에 반짝인다.

은하수를 볼수 있을 만큼 맑은 하늘을 기대하며

침낭에 고개를 내밀고 하늘을 보는데..

처음엔 양털 구름이 몰려오고

어느덧 하늘엔 별하나 보이지 않고, 달빛도 구름뒤에에서 고개를 내밀 뿐이다.

 

후두둑... 후두둑...

비비색 위로 떨어지는 빗소리를 들으며

긴밤을 보내고 나니

아침부터 비가 오락가락...

 

타프에 떨어지는 빗방울 소리에 독서 삼매경에 빠져본다.

천국이 이럴까?

 

여기 내가 좋아사는 다.산.책.방이 다 있다.

보이차 한잔을 진하게 우리고 산위에 올라 책을 읽고 있다...서울을 떠나 이 호젓한 곳에서...

타프위로 떨어지는 빗방울 소리가 음악이 되어 분위기를 띄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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