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산책방/山山山

산딸기밭 너머

소연(素淵) 2010. 7. 16. 13:46

 

 

여름 한 낮 임도길 17킬로를 걷고 또 걷는다.

 처음 맛난 산딸기는

새콤달콤 입으로 향하고...

 

손가락 반지도 끼워보고

처음에는 산딸기만 보면 허겁지겁... 빠른 속도로 따먹느라 사진도 못 찍고...

5시간 넘는 산행길에

계속되는 빠알간 산딸기가 나중에는 빨간 꽃으로만 보였다...

 

역시 배가 채워줘야

문화적 욕구가 일어나는 걸까?

 

 

 

 무거운 배낭 속에  자사호 랑 백자 잔 4개... 그리고 스피커

모두 잠든 밤

다 하나가 된다..

정태춘-박은옥 노래를 들으며

홀로  차에 취해본다

다들 잠든 밤에

새소리도 들리지 않고...

계곡물에 홀로 몸도 담가보고

또 다시 차를 마신다.

 이른 새벽 눈을 뜨고

새벽 산책길에 나섰다가

다시 침낭안으로 구물구물 들어간다.

 

 

하루밤 더 이 곳에서 자고 싶다...

 나 찍어줘... 그냥 비비색 위에서 일어나질 않는다...

 커피한잔~~~

 후두둑...덜어지는 이른 아침 비에

푸르나가 노샘네에 이사를 왔다...

무엇이 즐거운지.... 깔깔...깔깔...ㅎㅎ

 일어나 밥하라구?

아... 굶을래...

 

 

 

오늘 아침은 근대국....

멸치랑 청양고추랑, 된장 풀어서.... 시원하게 

 

 나라가 망할때 유독 많이 피워난다는 개망초....

처음 이름을 몰랐을때는 계란 후라이 닮은 꽃이라 불렀는데

개망초...

쓸모없는 황량한 땅에 무성히 자란다는 개망초

그렇지만

바라볼 때는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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