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산책방/山山山

축령산 자연휴양림- 서리산

소연(素淵) 2009. 8. 1. 17:36

 경기도 가평 수동면의 축령산 자연휴양림

숲속휴양간 얼레지방에서 1박

첫날은 점심을 간단히 먹은후 휴양관 뒤편 오솔길을 따라 서리산 정상에서 잔디광장쪽으로 내려왔다. 산행시간은 거의 2시간 30여분... 식사 후 올라가는 길이라 느릿느릿 산책하듯이 다녀왔다.

장마기간중 모처럼 맑은 날, 온통 산 계곡 바위마다 물줄기가 시원스럽게 내려온다.

 

다음날 아침 6시에 다들 단잠을 자고 있어 신랑과 둘이서만 축령산 산행을 시작했다.

축령산을 몇번을 다녀왔지만 여전히 생각이 잘 안나는것은 길치이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연속해서 서리산, 축령산정상에서 내려오는 길이 다  잔디광장쪽이라 이번에는 좀 기억이 오래갈것 같다.

산에 오르는 길이 가파르다. 비온 뒷날 이라 버섯들이 이곳저곳에서 고개를 내민다.

망사버섯이다. 수년전 마차산에서 활짝핀 망사버섯을 본적이 있는데 정말 아름답고 섬세한 모습이였다.

이 망사버섯은 아마도 저녁 무도회때나 아름다운 치마를 펼칠것 같다.

 이건 무슨 버섯일까?

처음엔 꼭 삶을 달걀을 벗겨놓은 듯한 모습이였고, 자세히 바라보니 꼭 괴물이 눈을 깜박거리는것도 같다.

 한무더기로 핀 버섯을 클로즈업...

비위가 약한사람은 자세히 보면 안됀다.

이런 독버섯을 먹고 자라는 벌레도 있나보다.

 이른 아침이라 옥빛 나방이 연초록 나뭇잎에 몸을 감추고 한잠을 자고 있다.

카메라를 가까이 가져가도 조용,,조용 그대로이다.

 한참을 바윗길을 올라서서 드디어 남이바위이다.

남이장군이 28세의 나이로 억울하게 죽은 사연이 생각난다.

희대의 간신 유자광이  "미평국(未平國)’이란 글귀를 ‘미득국(未得國)’이라 하였다고 조작하여 역모의 죄를 뒤집어 쓰고 죽었다.

세월이 몇백년이 흘렀지만 여전히 지금도 희대의 악인 언론 조종동에 의해 역시나 많은 것들이 왜곡되고 변질되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기만 하다.

 남이바위위에서 굽어보는 가평의 모습

 1시간 40분 정도를 지나 올라온 축령산 정상

돌탑을 쌓아놓은 정상옆에는 태극기가 휘날리고 있었다.

 정상에서 제1주차장쪽을 방향을 잡고 내려오면 잣나무숲이 나온다.

푹신푹신한 잣잎을 밟으면 통통거리고 내려온다.

 낙엽사이로 눈처럼 하얀 버섯들이 군데군데 돋아나고 있다.

 이건 처음보는 버섯이다. 꼭 맛좋은 코코아 맛이 날것 같은데...

 

 더운여름날씨와 계속되는 비로 산 계곡들이 이끼로 가득하다. 꼭 지리산속에 있는 느낌이 든다.

 하산길

서로의 그림자를 바라보는데 내 모습은 그림자 마저도 땅달맞다.ㅋㅋ

 갑자기 그림자를 보고 있노라니 쥬디의 키다리아저씨가 생각난다.

그는 나의 키다리아저씨일까?

 어제 서리산에서 내려오는 길에 바위틈에서 발견한 말벌집...

수년전 우이암에서 말벌집을 모르고 건들어 아홉방이나 말벌에 쏘여 응급실에 간적이 있는 무시무시한 말벌집... 어젠 카메라가 없어서 서운했는데 오늘은 앵글에 잡아본다.

윙~~윙~~ 말벌 한마리가 나를 향해 날아온다.

 도망가자... 그래도 카메라셔터를 몆번 눌러보고 있는데

그는 저 멀리 도망가버렸다.

한참을 바라봐야 점같은 그의 모습이 보인다.

역시 내 키다리 아저씨는 아닌것 같아. ㅠ.ㅠ::

 30여분 하산을 완료하니 햇빛이 강렬하다.

다리위에서 내려다본 깊은 계곡물...

 

 이 좋은 계곡, 시원한 계곡물에서 이틀동안 있으면서 발한번 담그지 않는 우리 아가씨이다.

남들이 보면 열심히 공부한다고 하겠지만 내눈에는 가시같은 존재이다. 이 좋은 자연에서 왠 심술이냐구!!!

 어제 첫날 둘의 모습

어제도 열심히 문제집을 들여다보는 큰애와 계곡물을 보면 흥분하여 일어나는 둘째의 모습이 대조적이다.

 둘의 공통점이 한가지 있다.

카메라에 절대 얼굴을 내밀지 않는것... 몰래찍어야 한다는 것...

한참 사춘기라 퉁퉁대는 큰애와 덩달아 10대에 들어섰다고 언니 흉내를 내는 둘째....

그래도 계곡물 앞에서는 새침떼지 않고 열심히 물장난을 치는 모습이 이쁘기만 하다.

 엄마랑 언니들이랑 즐거운 한때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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