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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산책방/冊冊冊

한밤중에 개에게 일어난 의문의 사건

by 소연(素淵) 2009. 3. 29.

 마크해던/2003/유은영 옮김/2005/문학수첩 리틀북

 

자폐증을 가지고 있는 15세 크리스토퍼 부운의 시점으로 진행되는 이야기이다.

 

이른 새벽에 이웃집 시어즈 부인 집에서 기르는 개 웰링턴이 쇠스랑에 몸을 찔려 죽는것을 발견한다.

자폐증인 크리스토퍼는 농담을 할줄도 농담을 이해할줄도 모르고 오로지 진실만을 말하고 속이고자 할때는 말하는 범위를 넓게 잡는 하얀거짓말을 한다.

 

주인공은 특수학교를 다니고 학교에는 그를 잘 이해하고 안내하는 시오반 선생님이 있고, 아버지와 함께 살고 있다.

 

혼자있는것을 좋아하고 밀폐된 공간을 좋아하고 다른이들과의 신체적 접촉을 못견뎌하고 좋아하는 색깔과 싫어하는 색깔의 구별이 적나라하다. 다른이들의 감정을 거의 이해하지 못하고 자기 중심적으로 생각을 하는 주인공의 모습은 순수하기도 하지만 때로는 불안한 느낌을 준다. 항상 맥가이버칼을 주머니에 넣고 다니며 자신을 방어하려는 모습이 접근을 힘들게 한다. 하지만  우주비행사 꿈이고 애완용 쥐 토비를 잘 돌보고 있다.

 

(둘째아이의 반 친구 한명도 약간 이런 증상이 있는데 친구들을 연필로 찌르고 강하게 밀치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  사이좋게 잘 놀아라 ... 한편으로는 혹시나 얼굴등에 상처라도 입지 않을까 걱정... 내가 다시 그런 걱정을 안하는  어린영혼이 되기는 어렵다)

 

그런 크리스토퍼가 옆집강아지 웰링턴의 죽음에 깊은 관심을 갖고 범인을 잡는 탐정작업을 하고 싶어하고 그 이야기를 소설로 쓰고 있다.

 

탐정작업을 하는 과정에서 주인공은 처음으로 집 밖을 홀로 나가고  이웃집을 방문하면서 이야기를 나눈다.

아빠가 보호해주는 울타리에서 엄마의 죽음을 받아들이고 살아가는 크리스토퍼는 탐정작업 과정에서 알렉산더 부인에게서 들은 이야기를 책에 쓰게되고 그 책을 아빠에게 들킴으로  사건은 새로운 전환점을 갖는다.

아빠가 감춘 책을 찾다가 우연히 엄마가 보낸 편지를 발견하고 엄마가 런던에 시어즈씨와 함께 살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뜻밖의 아빠의 고백  " 웰링턴을 내가 죽였다" 을 듣고 아빠에게 두려움을 느낀다.

 

크리스토퍼는 엄마을 찾아서 긴 런던여행을 떠나고 갖가지 모험(위기일발....)을 겪고 엄마를 만난다.

시어즈씨와 엄마, 행동장애아 크리스토퍼가 작은 아파트에 잠시 살게 되지만 그로인해 엄마랑 시어즈씨는 헤어지고 결국 엄마는 크리스토퍼를 선택하여 다시 집(스워던)으로 돌아온다.

 

크리스토퍼는 웰링턴 죽음의 미스터리를 풀고 런던엄마의 집을 찾아가고 학교에서 A레벨수학시험에 합격하고 다른도시의 대학생활을 꿈꾼다.

 

전혀 농담을 모르는, 유리창을 통해 세상을 보는듯한 크리스토퍼의 세상 모험속에서나 자잘하고 세밀한 일상을 읽으면서 얼굴에 미소가 저절로 떠오르는 것은 크리스토퍼에게 만 있는 타협할 줄 모르는 그 정신이 부러워서 일까? 세상돌아가는 눈치에 점점 빤해져 가는 나를 바라볼때의 안쓰러움을 이책을 읽으므로 크리스토퍼의 시각을 느끼니  시원함으로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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