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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ROAD

소연(素淵) 2008. 12. 2. 17:07

CORMAC MACARTHY/정영목옮김

2007. 퓰리처 수상작

 

지구 멸망의 날을  남자와 소년의 고달픈 여정으로 이야기를 이끌고 있다.

아마도 거대한 핵전쟁 같은, 사건이 일어난 뒤 소수의 인간들만이 살아 남는 지구...

 

남자와 여자, 소년이 남아있었지만 여자는 현실을 견디지 못하고 자살을 선택한다.

남자는 소년이 신이다.

소년에게 희망을 주는 남쪽의 세계로 가는 길위에 이야기이다.

 

매일 아침에 눈을 뜨기가 두려운 현실속에서도 인간다움을 잃지 않으려는 남자와 소년

 

더이상 식량을 구할수 없을 지경에 이르러서도 소년은 자신을 챙기는 남자에게 똑같이 나누는 규칙을 상기시킨다.

 

그 들이 걷고 있는 지구는 문명과는 거리가 멀다,

부족한 식량으로 인해 인육을 먹고, 힘이 센 자가 약탈하는 부족을 만들고 노예을 만들고, 문명이 있기전의 약육강식의  동물의 세계가 하루하루 펼쳐진다.

 

책을 읽는 동안 암울한 느낌이 온몸을 파고 드는 기분이다.

 

하지만 이미 문명속에서 살아온 인간이 갑자기 짐승과 같이 생존을 위해서 인간을 사냥하는것은 신석기 시대보다 더 불운하고 잔인하다.

 

그래도 끝까지 인정을 지키고 다른이를 위해 음식을 나눌줄 아는 소년이 아름답다.

 

남자는 끝내 소년을 남기고 눈을 감는다.

 

세상의 멸망이 아니라도 이 세상속에서도 10살정도의 아이를 두고 죽는 부모의 심정이 이럴것 같다.

 

잔인하고 어둡고 음울하고 황폐한 마지막 길에서 소년은 새로운 인연을 갖게 돼고 희망을 만난다.

 

만약 새로운 희망을 보이지 않고 남자이 죽음으로 소설을 마친다면 그것은 악의 소설일 뿐이였지만...

 

마지막 단 몇줄의 희망이 마음을 따스하게 한다.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

모든것에는 생성과 소멸이 있는것이 만물의 진리인데...

 

지금이 가장 행복한 지구속에 살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모두들 조금씩 덜 소유하고 가진걸 나눌수 있다면 세상이 더욱 행복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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