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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산책방/茶茶茶

06년산 두기 경매산, 송빙흥, 창태남나산야생극품 비교

by 소연(素淵) 2008. 7. 13.

~~~ 쏟아지는 빗소리가 하루종일 오락가락 음악처럼 장단맞추는 하루다.

마침 06년 같은해에 태어난 세가지 차들을 비교하고 싶었다. 사실 차를 마시지만 신차는 차를 소개해주는 분들에 의지하여 집에 차곡차곡 통단위로 쌓아두고 마셔볼 기회가 없었다. 어떤차가 맛있게 익을까? 장래에 더 맛있는 차는 지금 어떤 차일까? 수많은 글들속에서 답을 찾아보지만 그냥 이론은 이론일뿐 감도 잡히지 않는다.  그냥 녹차처럼 제다하고 빨리 마시는게 향이 좋고 맛이 좋아서 그해 그해 일정량만 사서 먹으면 나중에 또사면 되는데 보이차란 마시다보면 자꾸 욕심이 생긴다. 차를 마실수록 어느정도 세월을 지난 차들이 더 깊이 있는 맛과 회운, 회감, 기운 들이 느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돈, 공간, 시간 등등 여러가지 제약때문에 무분별하게 많은 차를 다 살수는 없고 ...

그러다 보니 장래 촉망되는 유망한 신차를 조금은 사놓고 그 차가 익을때까지

만수무강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각설하고 ㅎㅎㅎ

 

오늘 내가 비교하고픈 차는

첫번째 두기 경매산차, 두번째 송빙흥차, 세번째 창태집단의 남나산야생극품차이다. 이세가지 차는 여러곳에서 좋은 차라고 소개되어지고 있고 마침 나에게 조금 있어서 동시에 비교하며 마시게 되었다.

 

 

순서는 항상 두기경매산, 송빙흥, 창태남나산야생극품 순서이다.

차향은 두기 경매산 차의 향이 가장 향기롭고, 차엽의 모습은 세가지 다 검은녹색과 조금씩 변해가는 백호들이 적당히 섞여있었다. 창태의 남나산야생극품차가 차엽이 가장 긴압이 느슨하고 크기도 크게 보였다.

정확히 4g씩을 우리기로 하고 비슷한 120cc크기의 자사호에 우리기로 하였다.

첫번째 자사호는 내가  가장 열심히 양호하고 좋아하는 화설금의 철원호로 청수니이다. 두번째 자사호는 왕국량의 상편호로 저조청  청수니인데 니료가 아주 부드럽다. 세번째는 같은 크기의 청수니 호가 없어서 허시연의 자니 원만호로 모습은 아주 여성스러운데 생각보다 출수가 약해서 불만이다.

 

3년된 신차이므로 세가지를 다 마시기에는 위에 부담이 될것 같아 아주 작은 잔으로 맛을 음미했다.

세가지 차 모두를 6번씩 우린 탕색이다. 순서는 왼쪽부터 1탕, 2탕~~ 순이다. 탕색은 셋다 맑고 비슷한 내포성을 지녀서 거의 동일한 모습이다.

하지만 차가 가진 맛은 너무 달라서 깜짝 놀랐고, 비교하는 재미에 시간가는줄 몰랐다.

처음 먹었던 두기 경매산차는 차향이 아주 훌륭했고, 고미와 삽미, 감미가 다 강하였다. 차기역시 아주 강해서 우린차를 다 먹기에는 아직은 부담스러웠다.

3탕까지는 쓴맛, 떫은맛이 강하였지만 이어져 조금 느낄수 있는 회감이 아주 좋았다.

4탕부터 쓴맛이 줄어들고 단맛을 느낄수 있었다. 5탕까지 여전히 고삽미가 강하였고 마지막 6탕에 접어들어서야 부드러워고 감칠맛도 느낄수 있었다.

두번째로 마셨던 송빙흥차...

두기경매산을 마시고 난후 마셔서 인지 첫탕부터 너무나 순하고 부드러워서 놀라웠다.

2탕역시 순한맛으로 고미, 삽미가 경매산차에 비해 약해서 같은해 생산된 차가  이렇게 맛의 차이가 있구나!! 하고  놀라서 처음 마시다  모아둔 경매산차를 다시 마셔보니 역시 고미가 강하고 향도 강한것을 느꼈다. 3탕, 4탕 진하지는 않지만 여전히 혀끝에 쓴맛을 지니고 단맛, 떫은맛등이 어우러져 있었다.

지금마셔도 크게 부담스러울것 같지 않은 부드러운 맛이였다. 조금은 무미건조한 느낌마져 들었다.

세번째 마신 창태남나산 야생극품은 차창도 다르고 산지도 달라서 맛이 궁금했었다.

첫탕은 시원스런 쓴맛이 강하게 느껴졌고 삽미가 강하고 향은 조금 약하게 느껴졌다. 2탕, 3탕 4탕,5탕까지 맛의 변화가 거의 없고 쓴맛은 조금씩 줄어들었지만 단맛을 크게 느낄수는 없었다.

 

각기 다 6탕까지 우리고 난후 엽저의 모습이다.

엽저에 남은 잔향은 두기경매산차가 가장 종았다. 엽저의 모습도 두기 경매산차가 훌륭하였고 다른 두차도 다 보통 이상의 좋은 엽저였다. 창태집단의 엽저가 가장 많이 부서져있었고 약간 무른 엽저와 색의 진하기가  다양했다.

  

엽저의 크기는 두기경매산차가 가장 고르고 두터웠으며 탄력이 느껴지고 크기도 가장 작았다. 또한 부드러웠다.

송빙흥차는 엽저의 줄기부분이 가장 많이 섞여있었고 엽저의 크기도 비교적 크고 두께도 얇았다.

창태집단차는 중간정도의 엽저에 잎의 바깥부분이 뚜렷하게 톱니모양이였다. 역시 가장 높은 점수는 두기경매산차에  주고 싶었다.

 

 신차라 우린차를 다마시기에는 부담스러워서 따로 모아두었고 그 모아둔 차를 각기 세잔에 따라두어 탕색을 비교 했지만 다시 살펴도 탕색은 거의 동일하였다.

아까부터 거실에 있던 작은애가 자기도 차맛을 품하고 싶다고 애원(?)하고 있었다. 신차는 어린아이한테 차기가 너무 강해서 좋을것 같지 않아서 거의 마시지 않게 하고 있었다.

그래도 맛을 비교해 보고 싶어서 이 남은 한잔을 둘이서 나눠서 마셨다.

아이는 처음 두기 경매산 차를 마시더니 깜짝 놀랐다. 이크...너무 쓰다. 그래도 단맛도 있다. 그런데 이상하게 전에 마시던(후기황인 정도) 진한차는 보기에는 쓸것 같은데 마셔보면 달고 좋은데 이렇게 색깔이 연한차가 맛은 독하다고 한마디 한다.

차례로 송빙흥, 남나산야생극품을 마셔보더니 자기 입맛에는 남나산 야생극품차가 제일 낫다고 한다.

난 세가지 차 다 지금 마시기에는 부적당하고 나중에 가장 맛있을 차는 두기경매산차일것 같다.

 

 

 

 나중에 6탕까지 모은 세가지 차들을 섞어 모아둔 차다.

아이에게 이차를 한잔 주었더니 맛이 두기경매산차에 가깝다고 한다.

당연 내 입맛에도 향이 좋고 맛이 강한 두기 경매산차가 셋을 섞어놓으며 맛을 좌우할것 같다.

 한접시에 모아둔 세가지 엽저의 모습이다. 한눈에 비교하니 더 선명하다.

둘째를 닮은 토끼 자사인형이다. 바라보는 방향에 따라 어찌나 귀여운지... 품에 꼭 안아주고 싶다.

비교한 세가지 차는 생산연도는 06년도 이지만 차 산지도 다르고 생산자도 다르다.  가격 역시 다르다.

반드시 비싼가격의 차가 좋은 차는 아니지만 질 좋은차가 가격또한 착하기는 쉽지는 않은것 같다.

 

세가지 차를 다 한편 또는 한통씩 사두고 1년마다 조금씩 변화하는 모습을 시음기로 남겨두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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