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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산책방/茶茶茶

홍태양을 우리며

by 소연(素淵) 2008. 5.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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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밤 깊은 밤중에 태양이 떠오릅니다. 부지런한 사람은 새벽을 좋아한다는데 전 새벽을 무서워하는 늦잠족이랍니다.

그런데 태양이 떠오른다니 내일이 걱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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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아껴둔 홍태양에 칼을 대고 말았습니다.  깊은밤에 홍태양을 벗기우고 노오란 금빛 속살에 군침을 삼킴니다.

꿀꺽 하고 넘어가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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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자사호에게  홍태양을 우릴까 고민고민하다가 허국위 철구호로 정하고 아직 잠들지 않는 막내에게 차엽 넣은 모델을

해달라 부탁하고 한컷 찍었습니다.  자기는 좀 연하게 우려달라 부탁을 하다가 잠들었군요.

세차한 물은 저의 사랑스런 기사 금섬에게 주었더니  요란한 목넘김으로 저에게 담례를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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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잔입니다.  전혀 숙차일것 같지 않는 맑은 탕색에 깔끔한 맛이 일품이네요. 사실 숙차보다는 생차를 더 많이 좋아하고

주로 생차위주의 차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숙차는 96노동지만을 가끔씩 먹고 있습니다.  홍태양에 대한 칭찬은 전부터 들었지만 냥 그렇게 흘러들었는데

역시 패기있는 홍태양 맛에 반했습니다. 96노동지... 보다 제게는 더 맛있고 감미로롭습니다. 시원스러운 목넘김도 그렇고

생차의 칼칼한 맛도 가지고 있는 젊은 홍태양에게 끌림이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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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에 돈 물고 있는 금섬에게만 차를 주었더니 순한 금섬이 저를 자꾸 보는것 같아 순한 금섬에게는 두번 우린 차를 한잔 주었더니 금방 미소를 보내는군요.  혼자 마시는데 찻잔은 셋이나 되는군요. 효방요에 크게 한잔, 평소에 즐겨먹는 잔에 한잔, 막내를 위해 준비한 조그만 잔에도 한잔씩 따라 마시다 보면 제가 다회를 열고 팽주석에 앉아 있는 기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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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여섯번째 차를 우리니 차 우리는 시간이 조금은 길어져 찻상위에 친구들을 요리조리 움직여 모양을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만들어봅니다.

이런 모양의 찻잔... 어떤가요? 그냥 두 찻잔을 순간접착제로 꼭 붙여서 모래시계처럼 앞뒤로  다 이용할까 봅니다.

내친김에 찻상위의 금섬들을 모두 모아 두었더니 소곤소곤...이야기가 시작됩니다.

가만히 귀를 기울여 보니, 광우병 소 이야기도 나오고 ,AI걱정도 하고 , 멀리 쓰촨성의 지진에 대한 걱정... 그러다가 맑은차 찾아 떠난 두 장정들의 안부까지도 도란도란 거리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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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번을 우린 탕색도 여전히 유혹적이고, 이렇게 계속 우리다 보면 정말 붉은 태양이 떠오를것 같아 그만 엽저를 살펴봅니다.

아!!! 이래서 홍태양이 시원하고 적절한 고미까지도 조금은 느낄수 있었나봅니다. 생기있는 엽저가 마치

" 날 숙차로 보지마" 하는 것 같습니다.

 

아래 사진은 제가 요즘 열심히 키우는 차나무랍니다. 고향은 제주도라 하네요. 얼마전 고양시 꽃 박람회에서 입양했답니다.

열심히 키워서 저두 제다 한번 해 볼려구 세 그루를 샀는데 두 녀석이 고개를 떨구고 투병중이랍니다. 열심히 보이차물도 먹이고 나름 애정을 기울이지만 ... 차도가 없어 안타깝습니다.

이 차나무 이름은 꿈나무입니다. 무럭무럭 자라거라 꿈나무야....새싹이 조금씩 나오긴 하는데 아파트란 환경이 차나무에게 썩 좋지 않는듯 해서 다시 남쪽으로 보내야 하나 하는 걱정도 한답니다.

 

사진속의 날짜가 꿈나무에서 보니 벌써 21일이네요...그럼 이틀간 이 시음기를 쓰고있는 건가요?

아침에는 이틀간 수련회 떠나는 큰애 김밥도 싸줘야 하는데 --::

저 자러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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