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창 밖으로 펼쳐지는 풍경에 설레이는 마음이다..

주차장에서 보이는 설산 풍경에 설레임이 두근거림으로 바뀐다.

운악산에 정말 오랜만에 왔다.
경기 오악 중 하나인 운악산은 진정한 악산이다. ㅎㅎ 
늘 바위와 사투를 벌이면서 올라갔던 기억이 새록새록하다.
오늘은 눈길이니 더 조심해야겠다.
산행 초입부터 운악산 정상으로 가는 산행로는 여러곳이라 이리로 갈까 저리로 갈까? 행복한 고민을 하게된다.
운악산 새로운 즐거움이 있는 출렁다리를 건너고 싶었고,
눈썹바위와 병풍바위로 가는 길이 좀더 험하니 아무래도 올라가기가 안전할 것 같아서 청룡 능선으로 산행길을 잡았다.

어제밤에 내린 눈 덕분에 호사스러운 3월의 설경을 선물 받았다.
올 겨울  나무위에 쌓인 눈을 보고 산행하기는 처음이다.

2023년 7월에 개통된 운악산 출렁다리다.

튼튼한 다리라 달려도 흔들림이 거의 없다.

하지만 빠르게 걸으면 마치 투명창을 걷는 착시 효과로 하늘에 붕 떠있는 기분이 든다.

난 고소공포증은 별로 없어서 참 좋다.
다리를 걷다보니
굵은 쇠줄을 몇달간 허리에 차고 이동하면서 다리를 놓았던 네팔 사람들이 생각난다.

걷는 것은 무섭지 않아, 다만 아름다운 풍경을 담고 싶어 손에 든 핸드폰이 떨어질까봐 조마조마하다.

아름다운 자연 속에 너무 많은 인공물이 있는 한국의 공원, 이란 글을 읽었던 기억이 났다.
히히, 그래도 여기서 한 컷 하고 싶었다.

눈썹바위다.
마니산 눈썹바위의 동생을 만난것 같다. ㅎㅎ

 

행복한 날이다. 햇살이 쨍하지만 영하의 기온이라 눈이 전혀 사그러지지 않는다.

이제 운악산이 아니야, 악은 빼도 되겠어
안전계단 때문에 전혀 악산이 아닌것 처럼 느껴진다.

하루종일 걸어도 기분 좋은 능선길이다.

병풍바위거 바로 눈 앞이다.
단풍철에는 울긋불긋 화려한 모습이였다.
단지 하얀, 흰 눈이 덮였을 뿐인데 단풍철 화려함 못지 않게 멋진 설화가 피었다.

 

조심조심, 미끌어지면 너무 슬프다.

 

처음엔 인도승이 이 첩첩 산중까지 어떻게 왔나?
전설따라 삼천리 인가? 이런 생각을 하며 웃었는데 하산하면서 현등사에 가서 숙연한 마음이 들었다.

너무도 아름다운 모습에 한동안 멍한 마음으로 바라보았다.

 

아~~~

커다란 나무가 숲에서 쿵하고 쓰러졌다.
온몸이 갈기갈기 찢기어 있다.
눈과 바람에 통째로 뿌리가 뽑혔다.
한 생명이 올 겨울 그렇게 떠났다.
잠시 숙연한 마음이 들었다.

미륵바위가 신령 스럽다.

 

바위길에 얼음이 있어서 조심해야 한다.
아이젠 없이 왔는데 하산 할 때는 아이젠을 꼭 착용해야 겠다.

 

아침에 올라왔던 출렁다리가 보인다.

정상이 360미터 앞이라는데 1킬로를 더 걸어온 느낌이 든다.

 

멀리 연인산이 웅장하다.

넓은 박지 전망대이다. ㅎㅎ

블랙야크 100대명산 인증을 했다.
64번째 100대 명산이다.

애기 상고대가 피어있다.

청룡능선으로 올라와서 백호 능선으로 내려가는 코스가 참  좋을 것 같다.
여러 의견을 모아 이번에는 안전한 길인 현등사쪽으로 가기로 했다.

남근석이 짜잔하고 나타났다.
ㅎㅎ 다들 남근석이 어딨냐고 등산 초입부터 두리번 거리더니 금방 찾았다.
왜 운악산에 여러번 왔었는데 남근석에 대한 기억이 전혀 없을까?
강렬하다.
아들 선호사상 때문에 이곳에서 기도를 했다고 한다.

눈이 점점 사그러 든다.

108배를 올리려고 적멸보궁을 찾는데 맨 꼭대기에 있다.
지장전과 극락전이 절 아래쪽에 있었는데 저번에 도락산 지장사에서 108배를 하고
밤새 귀신에게 시달렸던 기억이 나서, 지장전에서는 108배를 하고 싶지 않았다.
지장전 극락전 모두가 명복을 비는 곳인것 같다.
마당을 쓸고 있는 거사님에게 진신사리 있는 곳을 물었다.
 거사님이 적멸보궁 문을 열지말고 3배만 올리고 뒷편에서 절을 하라고 알려주셨다.

진신사리탑을 찾아서 올라왔는데 적멸보궁 건물 뒤로 돌아서니 유리창에 석탑이 비쳤다.

뒤를 돌아보니 진신사리탑이 보였다.
진신사리탑에는 접근이 어려워서 적멸보궁 뒤편에서  108배를 했다.

적멸보궁 뒤편에서 108배를 시작하다가 27배를 올릴때 갑자기 생각이 났다.
유리창에 비친 진신사리탑 보다는 돌아서서 탑을 보면서 올리는게 마땅할 것 같았다.


제자리에서 방향을 바꿔서 108배를 올렸다.
때 마침 바람이 계속 불어 손이 얼음장 처럼 차가워졌다.
목덜미에 떨어지는 고드림 조각이 잠깐의 고행을 더했다.

정말 작은 적멸보궁이다.
108배를 마치고 나서 생각해보니 왜? 적멸보궁에 들어가지 말라고 했을까? 궁금증이 생겼다.

다시한번 3배를 올리고 조심스럽게 문을 열었다.

 봉정암에서 보았던 그 풍경이 펼쳐진다.

이곳에서 108배를 올리면 참 좋을텐데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래서 들어가지 말라는 주의를 거사님께 들어서 바라만 보았다.

한국 최초의 적멸보궁이 이곳 현등사에 있다니 처음 알았다.
얼마전 봉정암에서의 경외감이 다시 들었다.

다시한번 돌아서 사리탑을 보고 내려왔다.

화강암을 쪼아서 만든 계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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