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삼재에서 시작하여 노고단-화개재-토끼봉-벽소령-세석평전-연하봉-장터목을 지나고 천왕봉에 오른 뒤 중산리로 하산한다.
성중종주의 경우 총 연장 34.3km에 평균경사도는 16.6%, 소요시간은 국공기준 20시간이다.
하지만 무박으로 새벽부터 진행되는 안내산악회 당일 종주는 새벽 3시에서 시작하여 오후 5시까지 하산을 완료해야 한다.
솔직히 자신이 없었다.
하지만 더 나이들기 전에 한번은 당일로 성중종주를 완주 하고 싶었다.
계절이 좋은 오월이라 용기를 내어 신청했다.

날씨는 정말 안좋다.
비바람이 거세다.
3시가 되자마자 성삼재에서 달리기를 시작했다.
노고단 고개까지 오니 비가 왔어도 덥다.

두번째 인증장소다.
어두운 밤이라 옆에 지나가는 분에게 부탁을 해서 찍었는데 얼굴이 ㅋㅋ
이거 인증 안해줄것 같다.

아마도 내 기록일것 같다. 성삼재 출발 2시간만에 삼도봉에 도착했다.
왠지 모를 근자감에 기분이 좋다.

비는 아직도 내린다.
이번 종주를 위해서 직접 손으로 바느질해서 만든 다이니마 우비치마다.
너무 두꺼운 탓에 비닐푸대 자루 같은 느낌이 든다.
종주 후 이 치마는 잘라서 디팩을 만들었다 

이렇게 고운 진달래를 못 본척 달리듯 지나치고 있다.

달려라 달려라~~~
풍광을 못 보니 이정표만 보인다.

연하천 대피소에 도착했다.
성삼재에서 출발 5시간 만이다.

먹을 복이 있는지 엄나무순이랑, 막걸리 한잔도 얻어 마셨다
읔... 여기는 술 금지인데 ㅎㅎ

아무리 바빠도 형제봉을 지나칠 수는 없다 
이곳은 성중종주를 할 때 마다 사진을 찍는 시그니처 구간이다.

만세~~~
이제야 비가 그쳤다.

ㅎㅎ 보통 성중 종주를 할때는 이곳까지 와서 자거나 조금 더 분발해서 세석까지 갔었다.
오늘은 정말 달리고 달리고다. 

선비샘 인증이다. 
종주 인증 성공이다.ㅎㅎ

하루종일 전망이 없다
그냥 안개속에 걷고 또 걸을 뿐이다.

그래 갈 수 있다 이제 코 앞이 바로 세석이다.

망했다. 
세석에서 단팥빵 한개만 먹고 출발해야 하는데 너무 시간을 뺏겼다.
11시 10분에 도착한 것 같은데 라면 먹느라 그만 ....

장터목에 도착해서 한 참을 고민했다.
사실 무조건 천황봉을 향해 가고 싶었다.
같은 버스를 탓던 분들이 모두 천왕봉을 안가기로 결정했다고 해서
한참을 망설였다.
결국 시간이 너무 촉박해서 그냥 중산리로 하산을 결정했다.
이 때는 너무 속상했는데 하산을 하면서 이 결정을 너무 잘했다고 생각했다.

하산하는데 비가 와서 길도 미끄러웠다.

 

 

보통은 장터목에서 중산리로 내려가질 않으니 이 길은 몇번 오지 않은 길이라 낯설다
우중이지만 풍경은 아름다웠다

장터목에서 천왕봉 1.7m를 눈 앞에서 포기했다.
눈물처럼 빗물이 흘렀다.

 

버스가 5시 출발하니 거북이 식당에서 밥도 먹고 샤워도 했다

 

조금만 더 분발했다면~~~
세석에서 50분을 보내지 않았다면~~~
그런 생각도 했었지만 장터목에서 중산리로 하산 할 때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걸렸다.
종주성공 목표를 잃어서 그런지 다리에 힘이 빠지고 기운이 사라져 갔다.


급박한 성중종주 중에도 왜 그렇게 두릅은 탐스럽게 피어있는지
자꾸만 보여서 여러번 발길을 잡았다.
엄마에게 따드리고 싶어서 보이는 것은 다 꺾었는데 결국은 엄마께 드리지 못했다.
가족톡방에다 엄마 갖다드린다고 자랑했더니 간호사인 올케가
당시 96세이신 엄마는 신장이 안좋으셔서 두릅을 먹으면 별로 좋지 않다는 조언을 했다
일요일에 피곤하지만 어버이날 못가서 엄마한테 갔는데
두릅을 안가져간 내게 엄마께서 말씀하셨다
" 한개라도 가져오지~~~ 한개는 괜찮을 거야 "
그러게 내가 넘 어리석었네
이미 다 삶아서 먹었다
 
올 5월에도 성중종주를 해볼까? ㅎㅎ
무릎을 생각한다면 1박2일 종주를 해야 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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