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트레킹

북해도 대설산(다이세츠산)트레킹 아사히다케편 (1)

소연(素淵) 2024. 9. 30. 11:25

대설산(다이세츠산)은 대설산 국립공원 내에 이어져 있는 연산들의 총칭이며
해발 2,290m로 최고봉인 아사히다케를 비롯해 2000m급 산들이 이어져 광대한 고산대를 형성하고 있다
일본에서는 산의 높이를 알려면 후지산을 가고 산의 크기를 알려면 다이세츠산을 가라 란 말이 있다고 한다.
처음에는 우리나라의 지리산 국립공원 정도인가? 이런 막연한 생각을 했다.
20년 전에 가본 대마도 시라다케 산에서 엄청난 눅눅함과 기빨림을 당하고 
일본 산에 대해서는 그동안 전혀 무지한 상태였다.

6월6일 새벽 비행기를 타고 삿뽀로 신치토세 공항에 도착해서
마트에서 장을 보고 근처에 있는 캠핑장을 왔다.
맑은 날씨와 초록잔디에 반했다.

비행기를 타면서 김치가 폭발할까 조마조마 했는데 무사히 가져왔다.
점심은 마트에서 각종 초밥으로 때우고 저녁에는 무지 맛있는 식사를 했다.
그런데 뭘 먹었는지 도무지 생각이 안난다 
거의 세달이 지나서 당연한 건가?

사슴 한마리가 돌아다니며 배낭에 호기심을 갖는다.

캠핑장에 반했다.
6월6일 첫날과 6월9일 이틀을 예약했다.
다시 오고 싶은 곳이다.
주방과 냉장고, 그리고 샤워실이 있어서 편리하다.

아사히다케 로프웨이 센터이다.

로프웨이 승차시간을 기다리며 점심으로 카레라이스를 먹었다.

식당에서 바라본 로프웨이 모습이다.

즐거움 시작이다.

6월 초라서 산에 눈이 많아서 등산하는 분들이 많지는 않다.

산에 눈이 많다고 센터 직원이 안전산행을 당부한다.

산의 모습이 비슷해서 아이슬랜드에 온 기분이 든다.

등산 코스가 다양하다.
다양한 코스를 다 다닐려면 산에서 6박은 해야 할 것 같다.

 

 

 

 

 

 

부부연못?

 

 

 

유황 냄새가 매케하게 난다.
국내산에서는 보지 못했던 풍광이다.
가까운 일본산이 이런 모습이라니 기대 이상이다.

 

 

 

 

너무너무 너무 더웠다.
계속 오르막길이 태양은 뜨거웠다.
설산이라 해서 겨울 등산복을 입고 오르고 있었다.

땀을 흘리며 헉헉대는 모습을 보고 고교동창인 제비가 옷을 갈아입으라고 했다.
 옆에서 같이가던 사랑이님이 선뜻 반팔 반바지를 빌려주셔서
노상에서 재빠르게 갈아입었다.

미소가 절로 나온다.
우와아~~~ 넘 시원하다.

벌레랑 모기가 무서워 국내 산행때는 반바지를 전혀 입지 않았는데 
대설산 산행에서 반바지를 입고 난 후 부터 올 여름은 계속 반바지를 입었다.
반바지 사랑이 시작되었다.

 

아사히 다케 정상에 올랐다.
2290미터이다.
고지 2000부터 고소를 느낀 친구가 있었다.
난 아직까지 고소 불편은 없어서 천만다행이다.

바로 눈앞에 닿을듯 닿을듯 하던 정상이다
시원한 바람이 너무 좋다.

친구들을 기다리는 동안
햇볕이 구름에 가려지고 바람이 불기 시작하니 너무도 춥다.
다시 겨울옷으로 갈아입었다.
맥주 한캔이 표지목 위에서 나릉 유혹하지만 아~~~ 팔이 안닿는다.

 

한 캔 하실래요?

여름과 겨울이 함께 있는 이곳 금새 안개속으로 들어간다.

이제 정상에서 아래로 내려가면 비박지가 나온다.

내일은 저 위로 다시 올라갈거야~~~

매력적인 산이다.

 

 

몸이 기우뚱하더니 나도 모르게 쭈욱 미끄러졌다.
에라 모르겠다.
눈썰매로 내려가쟈~~~

브레이크도 잡으면서 속도도 조절해본다.

으아악~~~ 쓰러진다. 방향이...틀렸다.

철퍼덕 ~~~
내려가는 내 모습을 여러 동료들이 다양하게도 찍었다

온기는 사라지고 차가움만 남았다.
바람이 걱정되어 돌 무더기속에 텐트를 쳤다.

석양이 아름답다.

  

이번 트레킹에 성야친구를 처음 만났다.
정말 유쾌하고 상쾌하고 명랑하고, 정말 멋진 친구를 만났다.
작은 돌담속에 함께 텐트를 쳤다.

꿈이 이루어졌다.
상상만 하던 텐풍이다.

 


빨간 선이 하루동안 걸은 길이다.
내일은 마미야다케 홋카이 다케, 구로다케, 호쿠친다케, 니까다케를 걷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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