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사히 다케 아래 비박지에서 포근한 밤을 보냈다.
오늘은 마미야다케, 홋카이다케, 구로다케 , 호쿠칭 다케, 나카다케를 오른다.
5성급 트레킹이다.
눈이 많을거라 생각해서 스패츠까지 착용했었다.
부츠처럼 보인다.
식후에 오르는 길은 왜 이리 힘들까? 숨이 벌써 차오른다.
오르고 또 올라서 능선길로 접어드니 시야가 확 트인다.
끝없이 걷고 싶은 길이다.
다이세츠산에서 오하라다이치 칼데라를 중심으로 산군을 둘러보는데 너무나 아름답다.
일본이 맨날 자신들이 유럽이라고 생각해서 좀 이상하게 생각했는데
여기 산의 모습을 보면 마치 아이슬란드나, 영국, 스코틀랜드 산을 생각나게 한다.
아마도 30대에 여기에서 산행을 했다면 일본 100대 명산을 완주했을지도 모른다 생각이 들었다.
기대 이상으로 감탄을 내 뿜는 멋진 길이 계속 펼쳐졌다.
아름다운 오하치다이라 칼데라이다.
분화구가 생길때는 물이 있었는데 한쪽면이 무너져서 분지형태라고 한다.
여름의 초록세상도 기대가 된다.
첫 봉우리 마미야다케 도착하니 더워지기 시작했다.
설산을 오른다 하여 단단히 차려입고 나왔는데 태양이 뜨자 후끈 더워지기 시작했다.
옷을 갈아입었다.
역시 설산이라도 반바지가 차라리 더 낫다.
마미야다케 표지목을 바로 세워 주고 가겠다. ㅎㅎ
홋카이 다케다.
홋카이 다케에서 옷도 벗고
간단한 간식을 먹었다.
반팔에 바람박이 옷이 필수다
부지런하게 입었다 벗었다를 반복하였다.
너무 아름다웠다.
하늘과 산과 사람들 다 최고였다.
산에서 먹는 콜라맛 ㅎㅎ
구로다케 대피소에 배낭을 내려 놓고 봉우리를 향했다.
지금은 야생화가 활짝 피지 않고 속에서 꿈틀대는 시간인가 보다.
구로다케에 오르니 다시 여름이 되었다.
너무나 좋다.
저 하늘의 구름을 보라
2000m 산봉우가 빙둘러 있는 곳이다.
동갑내기들과 즐겁다.
오하치다이라 칼데라는 오랜 기억어 남을 곳이다.
아쉼움에 이 폼 저 폼을 계속 잡아본다.
어디를 둘러봐도 다 아름답기만 하다.
노란 화살표랑 셔츠당..ㅎㅎ
가자~~ 가자~~
호쿠칭 다케
갑자기 까불 까불이가 되었다.
얼룩말이 산으로 변했나?
산이 얼룩말로 변신했나?
얼룩말로 변한 설산을 보고 걸어간다.
황홀한 풍경이다.
눈에 제 얼굴 드리우는 그림자도 멋지다.
녹기 시작한 눈이 그려주는 그림도 멋지다.
가끔씩 스키를 타는 사람들이 보인다.
구름따라 덩달아 변하는 멋진 오하치다이라 분지
나카다케
오늘 트레킹코스의 마지막 봉우리다.
긴긴 하루를 보내고 다시 비박 장소로 돌아왔다.
꿈속을 걷는 듯한 멋진 풍광속에서
행복한 하루를 보냈다.
이 아름다운 풍경속에서도 슬픈 생각을 떠오르는 내 모습은
나도 어쩔수 없다.
저물어가는 하루가 아쉽다.
대설산 둘째날은 오하치다이라 칼데라를 빙 돌아가며 구로다케 산군을 거닐었다.
하룻밤을 자고 나면 다이세츠산 마지막 트레킹 길을 걷는다.
두근 두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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