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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산책방/訪訪訪

광양 매화축제(홍쌍리 청매실 농원)

by 소연(素淵) 2023. 3. 13.

청매화 차와 향기에 끌린지 십년이 넘었다.
매화만 보면 달려가 숨을 크게 들이 마셨다.
매화 피는 봄이 오길 늘 기다렸다.
광양 매화 축제가 너무나 가고 싶었다. 온 천지가 매화향 가득한 곳에 있고 싶었다.
그렇지만 사람들이 매화꽃 보다 더 많을것 같아서 사람에 치일게 두려워 가질 못했다.

2023년 생애 처음으로 광양 매화축제에 왔다.
3월10일 퇴근 하자마자 매화 축제장으로 와서 주차장에서 어설픈 비박을 했다.
캠핑카가 여러대 있었다. 풍찬 노숙을 하며 기다렸다. 이 순간을...

만개한 매화 향을 맡으며 일출을 맞이했다.
우와아~~~ 황홀하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 하였나?
광양 매화 축제장은 부지런하다.
아침 7시부터 음식을 먹을 수 있었다.
따뜻한 장터국밥 한그릇과 파전과 매실 막걸리 한잔을 마셨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가 되어 꽃 나라로 들어갔다.

생애 첫 꽃 여행이라 등산복을 벗었다.
꽃과 어울리는 옷을 마련했다.
등산복은 치마아래에 숨었다 ㅎㅎ

매화 수술이 기품이 넘친다.

설정 사진이다.
매화향이 천지에 가득하여
코를 꽃에 가져갈 필요가 전혀 없다.

 

청매화와 홍매화가 곱게 피었다.

흑백으로 찍으니 더 운치가 있다.

멀리 마애불이 보인다.

미세먼지가 너무 심해서 아쉽다.

다음주도 오고 싶을 만큼 아름답다.
매화를 가까이 보면 맺힌 꽃봉우리가 아름답지만
멀리서 내려다 볼때는 하얗게 만개 했을때가 더 멋지다.

매화 아래서 벚굴전과 매실 막걸리 한잔을 마셨다.
배가 고파서가 아니라 매화꽃 아래서 먹고 싶었다.
기온이 따뜻해서 벚굴 회를 먹기는 배탈이 두려웠다.
가격도 후덜덜이다. 큰 벚굴 5개가 4만원이다.

청매실 농원에서 매실 아이스크림을 먹었다.
매화축제의 주무대인 청매실농원은 김오천 선생과 며느리 홍쌍리 씨가 일군 땀의 결과물이다.

아이고! 북적북적 상춘객들이 많은데
골고다 언덕 연극을 하면서 너무나 크게  예수 믿으라 소리치는 사람이 있다. 정신없고 소란스러운 소리가 싫었다.
확성기 규제가 필요하다.

마을 이름이 홍쌍리 인줄 알았다.
매화 축제 오고만 싶었지 매화마을 이야기는 몰랐다.
홍쌍리 여사의 매화마을 가꾸는 이야기를 읽어보니 존경스럽다
참 부지런하고 똑똑하고, 남편 병수발을 하시는 이야길 들으니 맘씨가 너무나 고운분이다.

매화 향기 맡으며
꿈꿔 왔던 하루를 보냈다.
올 봄이 수상하다.
꽃으로 시작된 봄이다.
좋은 생각만 하는 하루다.

봄날 매화 꽃밭에서 찬란한 기쁨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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