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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산책방/山山山

남덕유산(토옥동-서봉-남덕유산)

by 소연(素淵) 2023. 2. 16.

토옥동 송어횟집 양식장을 지나서 잣숲에서 하룻밤을 지냈다.

커다란 알래스카 개를 어두운 밤에 대충 만났고 아침에 반갑게 인사를 했다.

푹신푹신한 잣나무 숲에서 오랜만에 꿀잠을 잤다.

반야봉과 반순이는 참 잘 만난 인연이다.
처음에는 개가 긴 산행을 할수 있을까? 했는데 썰매개라 그런지 기운이 엄청나다.
나이도 2살이니 청춘이 아닌가?
반순이 뒷모습 쫓아따라가기도 어려웠다

아침에 김치찌게에 밥을 한껏 먹었는데도 금새 배가 고팠다.
토옥동 계곡이 끝나는 지점에서 오겹살과 갈비살을 먹었다.
식수도 2리터 채웠다.

음식앞에서는 한없이 공손해지는 반순이다.
한 입을 바라는 그 모습이 너무 귀엽게만 보인다.

내 손에 있는 쿠키 냄새를 맡고 반순이가 다정하게 다가왔다. ㅎㅎ

반순아! 힘들어 같이가~~~

토옥동 계곡이 끝나고 본격적으로 서봉을 올라가는 길은 오름과 오름 그리고 오름이였다.
경사가 급한 지역은 눈에 계속 밀렸다.
하지만 오를수록 점점 멋있어지는 조망에 감탄하면서 헉헉대면서 올라갔다.
유난히 배낭무게가 무겁다.
장비를 새로 장만해야 하나? 경량으로 준비했지만 한겨울이라 무게가 더 나간다.
물론 음식과 물을 지고 올라가니 ...

서봉 바로 직전 제1헬기장에 박지를 꾸렸다.
바람이 걱정되긴 했지만 조망이 사방으로 터져서 너무 멋진 곳이다.

반야봉님이 드론으로 박지를 촬영하셨다.

정상 박 할때는 무게를 줄이느라 간편하게 비비색을 가져간다.
잘때는 그럭저럭 잘 보내는데 바람부는 날 난장으로 침낭을 개거나 배낭을 쌀때 엄청 춥다.
그래도 비 안오면 땡큐다.

반순이는 알래스카 출신이라 눈위에서도 끄떡이 없다.

일몰이 시작되었다.

반순이 오빠는 까만털이다.
사진속에 본 모습이 참 멋졌다.
반순이도 엄청 멋지다.

반순아! 나랑 놀자~~~

보름이라 달 빛이 참 좋다.
한 밤중 눈을 떠보니 오리온 별과 북두칠성이 서로 마주 보고 있었다.

여명이 밝아온다.

긴 기다림 끝에 드디어 해가 떠오른다.
다행이다.
산너머 나올까봐 걱정했는데 간발의 차이로 일출이 보인다.

해가 떠오르는데 달 빛도 여전히 빛을 잃지 않는다.

헬기장에서 서봉을 오를때 옆으로 넘어지면 장수로 굴러 떨어질 것 같았다.
경사면을 돌아서 가는것이 제일 무섭다.
힘을 내어 서봉을 올랐다.

백두대간 서봉 인증이다.
백두대간 마루금을 걷는게 아닌데 산을 오르다 보면
백두대간 인증을 자주 하게 된다.
보너스 받는 기분이 든다.

지아님과 반순이랑 서봉에서 인증샷을 찍다니 너무 즐겁다.

서봉 헬기장이다.

오란다 맛에 푹 빠진 반순이다.
사료외에는 먹을수 없는 모모에 비해서 반순이는 어느정도 음식을 자유롭게 먹는다.

남덕유산을 안가는 분들이 있어서 조금 빨리 출발을 했다.

산 유목민들 같다.
반순이 뒷모습이 보인다.

배낭을 내려놓고 가볍게 남덕유산 정상을 올랐다.

겨울이라 줄을 선 사람이 없다.
여기도 백두대간 인증 장소이다.

월성재 내려가는 길에 발견한 멧돼지다.
깜짝 놀랐다. 진짜 멧돼지처럼 생겼다.

탐방로 아닌 길이 정비가 잘되어 있었다.
목교며 나무 계단이 계곡길마다 완벽해 보인다.

겨울을 지나 봄으로 내려왔다.
덥다 더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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