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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산책방/山山山

선자령

by 소연(素淵) 2023. 2. 17.

대관령 마을 휴게소가 산행 들머리이다.

강릉잼 커피집에서 아메리카노를 마시며 산행 준비를 했다.
창밖을 바라보며 느긋하게 관광객이 되어본다.
박지까지 2시간이면 충분하니 여유를 부린다.
차가운 영하의 날씨에 나무에 상고대가 피었다.

눈오리 떼다.

대관령국사성황당 표시석 부터 선자령 산행이 시작되었다.
단오제를 주관하여 지내는 곳이라 하는데 성황당은 가보진 못했다.
이 사진을 찍을 때는 대관령 선자령이라 써있겠지 하면서 찍었다.
표시석만 보고 가서 봤다는 어리석은 일을 한적이 많다. 아무튼 덜렁이다.

토끼 눈사람을 나무가지에 매달았다.

한겨울 인데도 오르막길에는 땀이 난다.

선자령 가는 길은 부드러운 오르막길이다.
하지만 꾸준히 2시간을 오르니 정상 즈음에서는 조금 힘이 들었다
상록수 푸르름이 넘치는 곳이다.

뽀드득 뽀드득 뽀드득~~~

멀리 풍력기가 보인다.

이쯤에 박지를 잡았다.
풍력기도 조금은 멀어서 다행이다.

백두대간 인증을 했다.
2월은 100대 명산보다 백두대간 인증이 많은 달이다.

풍력기 소리가 두려워 숲속으로 들어갔다.

텐트가 너무 귀엽다. 진로에서 소주 사면 사은품으로 주나?

노을이 예쁘다.
겨울 비박 성지이니 만큼 텐트들이 하나둘 모여든다.

 

해 기운이 떨어지면서 차가운 바람이 몰아치면 온몸이 오싹해졌다.

일몰이니? 일출이니?
일몰이 더 이쁘다.

초막골 가는 쪽으로 올라가면 작은 평지가 있다.
풍력기 소리를 피해서 조금 더 떨어진 곳으로 갔다.

나목 사이로 보는 노을빛도 참 아름답다.

여명이 밝아온다.
일출이 나무사이로 떠오른다.

홍시감 처럼 보인다.

달 빛은 여전히 총총하다.

하산은 늘 아쉽다.

내려가면 올라가고 올라가면 내려가는 잔잔한 산행길이 이어진다.

2월 11일 오름길

 

무거운 박 배낭을 매고 빠른 속도로 산행을 했다.

2월12일 내림길

 

하산 속도를 보니 엄청 빨랐다.

박배낭을 메고 이렇게 빨리 하산하다니...

어쩐지 다리가 뻐근뻐근 하였다.

다행히 하산하는 날은 따뜻했다.
서울로 올라가니 엄청난 미세먼지가 기다리고 있었다.
멀쩡하던 코에서 콧물이 쏟아졌다.
역시 먼지 알레르기가 맞나 보다.
에취~~~
서울을 떠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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