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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산책방/山山山

성인봉~상봉~신선봉

by 소연(素淵) 2022. 6. 29.

미시령 옛길을 오르니 풍경이 멋지다.

휴게소에서 잠깐 내렸는데 차문을 열기 힘들 정도의 강풍이 불었다.

전에 이 길을 다녀 왔을때는 산사태가 군데 군데 나있고 길이 끊겨 있었는데

 지금은 복구가 다 되어 멋진 드라이브길이 되었다.

울산바위는 둘레가 약 4㎞에 이르는 거대한 화강암 덩어리 바위가 하나의 산을 이루고 있다.
동양에서 가장 큰 돌산이라 한다.
전에는 미시령 옛길에서 바라보기만 했는데 요즈음 자주 올라가서 그런지 지금은 늘 곁에 있는것 같다.

멀리서 보면 쌀 모양인 수바위를 지나서 성인봉으로 올라 갔다.

몸을 가누기 힘든 강풍이다.

신선대에서 자는 것은 불가능한 날이였다.

세찬 바람에 비해 기온은 높아서 시원한 날이다.

풍선을 들면 하늘로 곧장 날아 오를것 같다.

빛내림을 받았다. 

낙타바위의 풍화가 가속되고 있다.

부슬부슬 녹아내리고 있다.

뿌리를 온통 들어내며 바위틈에 살고 있는 소나무의 기상이 멋지다.

소나무와 한몸이 되어 바람을 맞았다.

밤이 되니 기온이 서늘해진다.

새벽에도 바람은 여전히 강하게 불었다.

일출은 신선대 보다는 성인봉에서 보아야 멋있다.

그믐달이 희미하게 보인다.

새 얼굴처럼 보이는 바위야 안녕?

골룸바위와 돌고래바위가 햇살에 빛난다.

신선대를 내려 오기전 아쉬움에 낙타바위에 다시 가 보았다.

바위 끝이 낭떠러지 인다. 

바람에 밀릴것 같아서 손에 힘을 꽉 주었다.

아침 햇살에 울산바위가 빛을 나눈다.

화암사와 성인대 갈림길에서 화암사 방향으로 방향을 잡았다.

처음에는 부드러운 오솔길이 이어진다.

여기서 부터 화엄사와 상봉가는 길이 갈라지고 오르막 길이 시작된다.

맑은 날인데도 멀리서 뿌연 개스가 차 보인다.

신선대, 상봉 가는 능선길은 울산바위를 빙 둘러서 감상할수가 있어서 참 좋은 길이다.

모자를 집에 두고와서 5000원짜리 밭매기용 모자를 샀다.

햇볕은 완벽하게 가려주지만 얼굴을 감싸서 시야가 좁아져서 계속 머리를 나무에 부딪쳤다.

처음에는 별이 보일정도로 심하게 부딪쳤는데 별다른 상처는 보이질 않는다.

머리가 단단하긴 한가보다. 아직도 누르면 아프다. 뇌진탕이 분명하다.

상봉가는 길은 특별히 힘든 구간은 없지만 배낭이 무거운 상태로 오래 걸으면 힘이 빠진다.

 파란 하늘과 흰 구름 그리고 주목과 고사목이 어울어진 설악산 산봉우리가 너무나 아름답다.

중간중간 울산바위를 여러 각도로 보는 재미와

장쾌한 설악의 봉우리를 볼수 있어서 행복하다.

능선에는 늘 세찬 바람이 불어 소나무가지가 한쪽으로 자랐다.

황철봉 너덜지대와 미시령 옛길이 계속 보인다.

구들장 모양으로 바닥을 편평하게  누군가 해놓은 이곳은

강풍만 아니라면 혼자서는 잘수 있을 것 같다.

울산바위 서봉의 뒷 모습까지도 보이기 시작한다.

통천문이다.

통천문을 지나는데 처음에는 배낭을 메고 빠져 나올려고 했는데 도저히 빠져 나올수 없다.

똑 같은 코스로 1년만에 오는 곳이지만

산은 늘 다른 모습으로 다가온다.

오늘은 또 이 처럼 맑고 청아한 모습으로 다가왔다.

바람아~~~

백두대간 샘은 물길이 틀어졌는지 물이 거의 흐르질 않았다.

1인당 1200미리의 물로 하루를 견뎌야 했다.

커피도 못 마시고, 국도 못 끓이고 마른 밥을 먹어야 했다. 

작은 계곡이나 샘을 믿으면 낭패를 볼때가 있다.

장마철이라 물 걱정을 안했는데 샘에서 물이 안나와서 당황했다.

너덜길은 길이 따로 없어서 삐삐선을 길잡이로 삼았다.

삐삐선이 상봉과 하산길 그리고 신선봉까지도 든든한 길잡이가 되었다.

드디어 멀리 상봉이 보인다.

상봉에 오후 두시에 일찍 도착을 했다

산행을 마치기에는 이른 시간이라 신선봉으로 박지를 수정했다.

중간에 만난 분들이 신선봉 전망에 대한 기대를 주셨다.

상봉을 내려가는 길이 가팔라서 걱정을 했는데

쉽게 내려 갈 수 있어서 다행이였다.

다음날 세찬 비가 내릴 줄은 꿈에도 몰랐는데 너무 잘한일이다.

저 멀리 신선봉의 너덜 바위 지대가 보인다.

화암재 까지만 내려가면 신선봉은 금방이다

상봉에서 화암재로 하산하는 길은 가파른 암벽길이다.

배낭을 풀지 않고 한발 한발 조심스레 내려왔다.

비가 오지 않아서 다행이다. 미끄러운 바위는 질색이다.

드디어 화암재에 도착했다.

푸른하늘과 신선봉과 나

다 좋은 날이다.

사진으로는 바람을 느낄수는 없지만 엄청난 강풍이다.

한발로 서면 날아갈 만큼 세찬 바람이 불었다.

텐트가 바람을 잘 견뎌낼수 있을지 걱정스러웠다.

일출을 보려고 5시에 신선봉에 다시 올라왔는데 붉은 기운만 있을뿐 해가 보이질 않는다.

울산바위는 구름속에 있다.

서봉에 있었다면 전망 곰탕속에서 안타까워 했을것 같다.

아름답던 운해도 바람과 함께 흩어져서 안개속으로 사라진다.

강풍과 비가 쏟아져 내려 몸을 가누기 힘들다.

겨우 신선봉 봉우리에 올라갔지만 일어설수가 없었다.

한참을 비가 그치길 기다렸지만 점점 세찬비가 내렸다.

빗속에서 하산을 해야 했다.

어제 상봉을 넘어 신선봉에 올라와서 너무나 다행이다.

상봉 하산길은 빗길에는 너무 위험하다.

30여분 쏟아지는 폭우에 등산화가 장화가 되었다.

비탈길에서 미끌어져서 온몸이 흙 투성이가 되었다.

화암사로 내려가는 길이 끝날 무렵 비가 그쳐서 잠시 평화로운 숲길을 걸었다.

오솔길이 걸어 갈수록 도랑이 되어 걷기가 힘들었다.

지금입출 표시판이 나올때 오른쪽 길로 들어가니 

화암사 계곡이 나와서 옷 입은 채로 입수를 했다.

더위와 습기가 한꺼번에 사라지고 따뜻한 커피 한잔으로 일정을 마무리 한다.

계곡 오른쪽 길을 따라 내려가니 민가가 나오고 그 아래 큰길로 계속 나가니 화암사이다.

화암사 수바위가 바로 보인다.

처음 출발했던 숲길입구를 다시한번 돌아보고 내려왔다.

달고나와 벌집 아이스크림이 피로를 덜어준다.

가을에 한번 더 오고 싶은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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