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산책방/山山山

남해 망운산, 금산, 응봉산, 설흘산(화방사108-7, 보리암108-8,용문사108-9)

소연(素淵) 2022. 3. 3. 12:50

일주문의 모습이 여느절과 비슷하다.

문뒤로 이어지는 계단이 넓어서 마음까지도 넓어지는 기분이다.

약사여래 대불이 새로 조성되어 있다.

건강을 기원해본다.

망운산 화방사에서 대웅전에서 108-7번째 108배를 시작했다

대웅전에서 행사가 없어서 마음 놓고 절을 했다.

부처님의 모습이 특별하다.

화방사에는 여러곳에 다양한 부처님이 모셔져 있다.

망운암은 일주문은 뒤에 불이문이라고 적혀있다. 

일주문을 차를 타고 통과하다보니 그냥 지나치기가 쉽다.

돌로 만든 두번째 일주문이 있다.

전에는 이길을 통해 절에 좁은 길로 들어갔을텐데 

지금은 마치 장식품처럼 보인다.

망운암은 화방사의 말사이다.

화방사에서 등산로를 따라 망운암을 가기는 시간이 걸려서 차를 타고

구불구불한 좁은 편도를 따라서 거의 7킬로를 조마조마하게 올라왔다.

 망운암에서 108배를 하기로 했다.

 남해를 내려다보는 망운산 중턱에 있는 절이고 약사전이 있어서 108배를 하고 싶었다.

작은 암자이지만 부처님 진신사리도 있다고 한다.

하지만 탑돌이를 하고 계시던 스님이 코로나19 확진자가 너무 많아서

외지인은 절간에 들어 올 수 없다고 하셨다.

첫 질문이 어디서 왔능교? 

 화두인가?  뜰앞의 매화나무?

이런 생각을 잠시 했었다.

108배를 하고 싶었지만 마음을 접고 잠깐 동안 경내를 돌아봤다.

템플스테이도 운영하고 있었고 기도하는 사람들을 태워주는 커다란 중간 크기의 버스도 있었다.

마스크도 꼭 쓰고 어렵게 긴길을 찾아갔는데

타지사람이라고 불문곡직하고 발길을 금해서 서운한 마음이 들었다.

흥!

맑고 청아한 남해를  기대했는데

여행내내 뿌연 가스가 찬 바다를 보았다.

망운산은 한려수도 국립공원에 속해있지 않았다.

철쭉철에는 온 산이 사람 꽃과 철쭉 꽃으로 덮일것 같았다.

겨울의 망운산은 조용하고 한적해서 좋았다.

70m 계단을 올라가니 박지가 있었다.

주차장 화장실을 이용할 정도로 가까왔다.

남해근처 사시는 분들의 퇴근 박지가 맞을것 같다.

배낭을 내려 놓고 망운산 정상으로 향했다.

햇살과 함께 더위가 찾아왔다.

정상가는길에 두 군데 정도의 박지가 있었는데

처음 만난 데크가 전망이 가장 좋았다.

봄이 왔다.

따스한 바람이 살랑거린다.

석양이 질 무렵 바람이 세차게 불어왔다.

순식간에 삭풍이 불어 손이 얼어 붙었다.

쉘터 없이 음식을 먹기에는 추었다.

거센 바람이 밤새 불더니

텐트 안쪽에는 결로가 바깥쪽에서 서리가 두껍게 내렸다.

멋진 전망을 기대했는데  이른 새벽에는 곰탕이고

날이 밝아오니 뿌연 개스가 시야를 흐렸다.

도무주차장 까지 걸어가서 산행 들머리를 잡아서

원점 산행을 피하고 싶었는데 아스팔트 길을 걸어야 하는게 마음이 내키지 않았다.

금산 정상까지 산행시간도 만만치 않아서 금산 주차장에서 산행을 시작했다.

도선바위 쉼터에 있는 쌍거북 약수터이다.

네명의 신선이 노닐었다는 사선 바위다.

2Km 산행인데도 올라가는 경사도가 심해서 힘들다.

헥헥~~~

어렵게 쌍홍문까지 올라왔다.

멀리서 보니 콧구멍 같아서 쌍비문처럼 보였다.

장군암의 무성한 나무가 겨울이라 앙상해 보인다.

쌍홍문의 한쪽 동굴에서 내려다본 전경이다.

보리암이 보인다. 아래쪽은 음성굴, 성음굴이라고도 불리우는 큰 굴이 있다.

보리암을 빨리 오르는 길이 있어선지

보리암에는 많은 관람객이 있었다.

보리암에서 108배를 하니  3대 관음성지에서 108배를 다했다.

서쪽 서관음 강화 보문사 마애관세음보살

동쪽 동관음 낙산사 해수관세음보살

남쪽 남관음 금산 보리암 해수관세음보살

여수 향일암은 4대 관음성지로 불리운다고 한다.

이곳도 가서 108배를 해야겠다.

자주 가본곳은 낙산사 홍련암, 향일암은 1번, 보리암도 1번 가보았다.

소원 따위는 없고, 빈 하늘에 부끄럽다.

이 세상 누구에게도 그리움 되지 못한 몸

여기와 무슨 기도냐

별 아래 그냥 취해 잤다.

[남해보리암에서/김원각]

 

 

보리암 108-8번째 108배를 했다.

청명한 하늘에 까마귀떼가 날아다녔다.

버즈를 귀에 꽂고 108배를 하지만 사람들이 많아서 웅성거리는 소리에 집중을 하기가 어려웠다.

비나 햇볕을 피하기 위한 차양막 가림이 눈에 거슬린다.

360도 전망대 테크를 돌면서 금산의 멋진 바위와 남해를 둘러왔다.

블랙약 섬앤산 인증이 되지 않아서 조금 짜증스러웠다.

이상하게 이곳에서 GPS 발자욱이 찍히지 않았다. 

이곳에서 조금 내려간 단군성지에서 다행히 인증이 되서 기뻤다.

인증이 뭐라고 정상석에 다녀와서도 안간듯한 기분이 들다니...

벌써 인증의 노예가 된듯한 기분이 잠깐 들어서 찜찜했다.

구름의 모습이 특이하다.

한일자 한획을 그은듯 보인다.

바위는 웃고 있다. ㅎㅎ

산을 바라보는 나도 웃고 있다.

줄사철 나무가 바위를 타고 자란 모습이 멋지다.

금산 산장에서 올라오는 길에 받아온 시루떡을 먹었다.

금산의 품안에서 멋진 전경을 보면서 먹으니 행복하다.

다랭이 마을에서 막걸리 한잔을 마실 생각을 하니

이곳에서 컵라면을 먹을수가 없었다.

이럴때 배가 두배로 늘어났으면 좋겠다.

갑자기 어린아이가 되었다.

금산 정상을 한바퀴 돌고 다시 쌍홍문으로 내려갔다.

 

 

하산에서 올려다본 금산의 멋진 모습이다.

매화꽃이 활짝 피어났다.

남쪽의 봄은 정말 빠르다.

108-9번째 사찰인 호구산 남해 용문사의 지장보살대불이다.

용문사는 호구산 중턱에에 있는 대형사찰이다.

대웅전에서는 예불이 진행되어서 기다리다가 지장보살상에서 108배를 했다.

역시 사람이 드문 곳에서의 108배가 훨씬 몰입도 잘되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빨리 해결 되기를 바랬다.

3.1절을 앞둔 때라 일제 강점기도 생각이 났다.

원효대사가 신라 애장왕때 지은 보광사가 임진왜란때 소실 되어 다시 학진스님이 지었다고 한다.

처음에는 용문산 호구사? 호구산 용문사? 이렇게 헷갈렸다.

지장보살 대불옆에 무독귀왕상과 도명존자상이 있었다.

어린 말벌집이 대불상에도 도명존자상에도 세개나 있다.

남해 용문사에는 보물이 많이 있어서 차분이 오랜시간 절안을 둘러보았다.

무인찻집도 있었는데 시간이 부족해서 둘러만 보았다.

 

아침을 누룽지로 간단히 먹고 호구산 용문사에 들렀다가

설흘산을 오르기 위해 남해 다랭이 마을에 갔다.

설흘산 오르는 입구는 여러곳인데 응봉산입구에서 산행을 시작했다.

산행시작부터 계속 오르막 길이다.

남해 바다를 내려다보며 걸으니 바다위를 걷는 기분이다.

바닷바람을 맞고 자란 부처손이 바위에 많이 자라고 있다.

바닷가 산은 고도가 낮아도 올라가기가 만만치 않다.

헥헥~~~

꼬박 올라가기만 했다.

해발 472m가 전부 깔딱길이다.

 

 

앞서 산행하시던 분이 칼바위쪽이 멋지다고 그곳도 다녀오라고 한다.

700m 앞이라는데 까마득하다.

한참을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와야해서 멀리 바라만 보았다.

다랭이마을(가천마을)에서 설흘산 오르는 길은 여러 곳이다.

산행중에 갈림길을 여러번 만났다.

수처작주가 새겨진 작은 장승을 보았다.

수처작주 처하는, 가는 곳마다 주인이 된다.

마음에 새겨지는 글귀다.

응봉산 정상까지 길은 가파르고 정상에서 설흘산 가는 길은 푹신푹신한 흙길이다.

산행거리는 2.2킬로 정도이지만 처음에는 꾸준한 내리막 그리고 오르막이였다.

가천마을(다랭이마을)에서 쉽게 올라오는 길도 있지만

응봉산 오름 들머리로 오르는게 전망이 멋있다.

 

 

이틀간 망운산, 금산, 응봉산, 설흘산 이렇게 네개산을 올랐다.

호구산도 가고 싶었는데 지나친 욕심이다.

다랭이 마을은 설흘산 기슭에 자리잡았는데

가파른 해안가라 선착장이나 방파제를 만들기 어려워서 어촌 마을은 아니다.

대신 양지쪽에 둑을 쌓아서 꾸불꾸불 다랭이 논을 만들었다.

전에는 벼 농사를 많이 지은 듯 하지만 지금은 축제하듯 조금 농사를 짓고

겨울철에는 시금치를 주로 심어 놓았다.

이제 유명 관광지가 되어서 마을 주민들은 요식업에 종사한다.

주차안내하시는 마을분이 알려주신 시골할매 막걸리집을 못가고

바로 앞의 촌 할매 막걸리 집에서 파전과 함께 한잔을 했다.

한가하고 좋았다.

" 아들 넘은 낚시 가버렸어 "

할머니 혼자 척척 주문도 받고 요리도 하시고 설명도 하신다.

처음부터 이곳에?

신기할 정도로 수바위 암바위가 실사처럼 생겼다.

이곳에서는 미륵바위로 불리운다.

자연석 남근석으로는 No 1이다. ㅎㅎ

할머니 이곳 바다가 요즘 유난히 뿌연가요?

가까이 보면 뿌옇지가 않다. 할머니는 원래 그런다 한다.

산위에서 보이는 바다는 뿌옇다.

미세먼지 때문일까?

 

 



'다산책방 > 山山山' 카테고리의 다른 글

관악산(연주암108-10)  (0) 2022.03.09
함양 기백산 금원산  (0) 2022.03.07
춘천 용화산  (0) 2022.02.21
운탄고도 함백산 민둥산  (0) 2022.02.15
마산봉~마장터 (화암사108-5, 낙산사108-6)  (0) 2022.02.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