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산책방/山山山

춘천 용화산

소연(素淵) 2022. 2. 21. 18:36

뽀드득 ~~~ 뽀드득~~~

기분 좋은 소리를 들으며 산행을 시작했다.

눈이 쌓여서 차량통제를 하여 예상보다 더 걸었다.

용화산 정상을 올라가는 가장 빠른 길이다.

비박배낭을 매고 올라가기에는 

경사도가 심하다.

가볍게 패킹을 했어도 겨울 짐이라 거의 14킬로에 가까우니 무겁다.

산에 오르면 즐겁다.

스테플러 모양의 발 받침구간이 산행도중에 두군데 나왔다.

네발로 조심조심 걸었다.

배낭 무게가 버거워서 조심스러웠다.

올라갈때 보다는 내리막길이 더 힘든 길이다.

스틱이 거추장스러운 암릉길이 계속 이어진다.

아름다운 바위가 펼쳐지니 기운이 난다.

소나무와 의자바위다.

암릉위에 뿌리를 내린 소나무가 청정하다.

 

간소한 시산제를 올렸다.

산신령님! 올 한해도 무탈하기를 빕니다.

화려한 요리 행렬에 놀라서

가져온 음식을 꺼내지도 못했다.

일행과 조금 떨어진 곳에 자리를 잡았다.

오랜만에 텐트를 쳤다. 

늘 비비색을 가져와 산우들이 누가 밟을까봐 걱정이였다고 한다.

오랜만에 야간 텐풍에 합류했는데 너무 멀어서 내 텐트가 보이질 않는다

 달그림자가 선명한 밤인데

별빛도 총총하다. 

북두칠성, 오리온 별들이 반짝반짝하다.

30초간 움직이지 않았다.

지난밤 온도가 영하 22도까지 떨어졌다.

아침에 상고대와 운하를 기대했는데 보이질 않는다.

연한 핑크빛 태양이 떠오른다.

추운 날인데도 무언가 덧 씌운 듯한 무거운 공기다.

미세먼지 때문일까

산너머에 첫 일출, 구름너머에 두번째 일출이 다시 시작되었다.

해와 달이 자리를 바꾸는 시간이다.

홍초 소주가 슬러시가 되었다.

간밤에 물이 꽁꽁 얼었다.

낑낑대면서 오르던 길을

주변을 유람하면서 내려간다.

내려 갈 때 보았다.

올라 올 때 못 본

산 바다.

하산길에 앉아본 의자 바위다.

왕좌인가?

다 다 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