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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산책방/山山山

서울 둘레길

by 소연(素淵) 2021. 8. 25.

 

2017년 9월30일 부터 10월 9일까지

개천절, 추석, 대체공휴일, 한글날이 합해져

장장 10일간 휴일이 생겼다.

10월3일~4일까지 이틀만 시댁과 친정에 가고

8일간은 서울 둘레길을 걷기로 했다.

9월30~10월2일, 10월5일~10월9일간 3일, 5일을 연속해서 서울둘레길을 걸었다.

 

휴일 내내 눈만 뜨면 나가는 엄마 아빠를 보고 

다예는 " 우리 고아야? "

 

하고나니 너무 뿌듯했다.

다시한번 하고 싶다.

 

처음에는 둘레길 수첩에 도장도 찍지않겠다던 재성씨가

날이  갈수록 더 열성적으로 다녔다.

마지막날은 산행시간도 길었고

집에서 나오기전 화장대에 무릎이 찍혀서 

걷기도 힘들었는데 

급히 나오느라 스틱도 없이 걸었다.

올라갈수는 있어도 다친 무릎으로 내려오기는 참 힘들었다.

 나뭇가지 하나를 주워 겨우 일정을 마무리 했다.

서울을 한바퀴 돌고나니 서울 지역에 대한 지식도 늘었고

각 구에 사는 모습도 다른걸 알았다.

같은 서울 하늘 아래지만 음식값도 다르고 맛도 조금씩 달랐다.

 

둘레길 첫 맛집이다.

막걸리 맛에 반해서 둘레기를 걸을때는 늘 막걸리를 마셨다.

첫날부터 알바를 했다.

화랑대역을 향해 갔는데 

떠억하니 신내역이 나왔다.

 

 

 

 

둘레길도 만만치는 않았다.

거의 넋이 나간 표정이다.

아차산에 구민 행사가 있었는데

퀴즈답이 아차산역이여서

저요 하고 맞춰서 자석팔찌를 상품으로 받았다.

조잡한 건강팔찌지만 아버님께 드렸던 기억이 난다.

 

 

 

 

서둘러 나오느라 샌드위치로 아침을 먹었다.

 

 

 

 

 

 

 

 

 

 

 

 

 

 

 

땡볕에 탄천구간을 걸을때 가장 힘들었다.

 

 

 

 

둘레길을 걸을때마다 먹는 성인음료 막걸리,

식당을 들리기 애매한 시간은 막걸리를 사가지고 산을 올랐다.

 

 

 

 

 

 

막걸리가 빠질 수 없다.

술먹는 재미가 더 해져서 더욱 즐거웠다.

 

평창동길을 걸을때는 아이슬란드 여행에 동행했던 

대장님 부부가 오셔서 응원을 해주셨다.

 

 

 

앵무새 앞을 한동안 떠나지 않고 쳐다보는

재성씨 눈동자에 흔들렸는지 

앵무새 주인아저씨가 재성씨  팔에 새를 안겼다.

수제 제주 에일 맥주 맛에 반해서 한동안 자주 먹었다.

맥주 맛에 취해서 늦장부리다가 

내달렸던 길들이 생각난다.

 

 

하산할때 무릎보호에는 스틱이 꼭 필요하다는 걸 

절실하게 깨달은 하루였다.

무거운 나무지팡이지만 

지팡이 없이 계단을 내려가는 것은 불가능 했다.

 

 

연산군묘 정의공주묘 부분을 지날때는

이미 어둠이 내려서 컴컴했다.

랜턴도 가지고 가지 않아서

핸드폰 불빛에 의지해서

둘이 손을 꼭 붙잡고 내려왔다.

 

 

 

 

마지막 뒤풀이 역시 막걸리 한사발이다.

 

 

" 둘레길 또 없냐? "

 

재성씨 말에 웃음이 나왔다.

창포원 사무실에 뱃지받으러

서로 가라고 하다가 결국 못받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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