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과 단풍 명소로 유명한 강천산
서울에서 왕복 10시간은 잡아야 올수 있는 곳이다.
이번 트레킹은 데크 산책길을
주로 걸어가는 코스이다.
정해진 데크길을 오르다보니
금방 산 정상에 오를듯
아래가 아스라히 멀어져 간다.
저 멀리 보이는
메타세콰이어 황금 낙엽은
언제나 도착할수 있을까?
" 내가 알고 있던 강천산은 어디로 갔을까? "
흑은 언제 나올까?
보드라운 낙엽길을 걷고 싶다.
산따라 다니다 보니 산들의 절경이 때로는 겹쳐 보인다.
눈앞에 펼쳐지는 기암 절벽을 옆에 끼고
데크를 따라 얌전히 걸어간다.
만삭인 흑염소가 사람 구경을 하고 있다.
물끄러미 바라볼 뿐 피하지 않는다.
뱃속에는 몇마리의 새끼가 있을까?
겨울에 새끼를 낳아 잘 키울수 있을까?
데크로 데크로 이어지는 오름길에
점점 지루해질 무렵
멀리 현수교가 보인다.
깃대봉을 가는 길일까?
담양을 지척에 두어선지
사철 푸르른 대나무가 한창이다
50미터 아래를 내려다 보니
사람들이 개미처럼
부지런해 보인다.
현수교인 금강교 이다.
다리 길이가 76미터에 이른다.
걸을 때 마다 출렁 출렁 다리가
파도를 탄다
마음도 짜릿 짜릿하게 파도를 탄다.
밝게 웃는 얼굴들이
산행의 즐거움을 말한다.
티끌이 부끄러울 만큼 맑은 공기가
폐속 까지 탁 트이게 한다.
내려다 볼때와 올려다 볼때의
기분은 참 다르다.
짜릿함과 상쾌함의 차이다.
단풍의 절정을
넘어서
나목의 아름다움이
온 산을 덮었다.
산을 닮아
북적 북적 단풍객을
떠나보내고
남은 사람은
삶을 돌아보는
철학자가 되어본다.
발목도 잠기 않을 만큼
찰랑 찰랑한
얕은 개울물에
하늘과 나무와
돌을 담아본다
개울물 화폭에
한참을 빠져 헤매이다
정신을 차린다.
조약돌 하나도
품어줄수 없는
가뭄속의 개울물이
정체를 드러낸다.
신라 진성여왕때 도선국사가 지으신 절이다.
자그마한 암자이다
이곳 순창의 깊은 산골의 절도 6.25때 소실되고
지금 건물은 1961년 복원된 것이라 한다.
야트막한 담장이 정겹게
들어오라고 부르는것 같다.
저 뒤의 석탑은
천년을 견뎠을까?
복원되었을까?
주홍빛 감나무에 현혹되어
살펴보지도 못했다.
향긋한 가을 향을 품은
낙엽을 밟으며 걸어가니
늦 가을 에게 상장을 받은 기분이다.
메타세콰이어 나무 아래에서
가을여자가 되어
분위기를 잡아보란다.
멋적은 웃음만 나온다.
자연 폭포라 생각했는데
병풍폭포는
자연 암벽에
물을 끌어 올린
인공폭포라 한다.
' 거라시 바위'
걸인 바위라 한다.
곰곰히 생각해도
걸인이 이곳에 살것 같지는 않고
그냥 움푹 들어간 바위가
그런 상상을 하게 하지 않았을까?
" 당신은 강천산을 산행을 다녀왔나요? "
" 아니오, 데크 숲길을 걷다 왔어요,
강천산 입구를 요리 조리 걷다 왔어요 ! "
길게 타면 7시간을 능선을 넘나들어야 하는
강천산 등산 코스의
20%를 다녀왔다.
20%의 강천산 모습에
80%의 맑은 공기가
100%의 즐거움을 주는 시간이였다.
너무 빨갛게 달아 올라서
물 양동이를 지고 갈
가을 절정의 단풍을 보러
평일에 휴가를 내어 하루종일
산속에 살다 가야지
아쉬움이 그리움으로
남았다.
주위를 맴돌았다.
입안 가득히 침을 고인채
웃으며 주위를 맴돌았다.
넉넉한 웃음으로
새로 통깨를 뿌려주시며
쫙~ 쫙 김치를 버무려
한 입씩 주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