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예가 작년부터 생일날 미역국을 끓여준다.
스스로는 생일날 미역국을 직접 끓여서는 안먹겠다는 선언에
부랴부랴 인터넷 검색을 통해
미역국을 끓여 내 놓는다.
엄마의 입술은 내가 책임진다?
다예의 선물은
항상 과분하다.
선물을 마련하고 꾸미는 데는 시간이 점점 줄어들지만
한달 용돈을 생각없이 덜컥 써버린다.
덕분에 지난 해도, 이번해도
유행하는 립스틱 색을 갖게 되었다 .
이번 생일에 제일 놀랍고 당황스러운 일이 생겼다.
우리집
제일 짠순이에
브랜드라면 고개를 절래 절래 흔드는
개념녀 예슬이가
엄청난 일을 벌인것이다.
" 엄마, 알지? 난 만원짜리 티셔츠도 사실 비싸다고 생각해서
몇번이나 망설이고 그래,
그치만 한번은 꼭 이런 지갑 사주고 싶었어,
엄마또래 다른 엄마들도 좋아한데
물론 생일날 마다 이런 선물은 못해줘...
이번은 그냥 꼭 받아줘 "
그런데
항상 냉철하다고 하던 예슬이의 선물이여서 그럴까?
아님 턱없이 고가의 지갑이라 그럴까?
별로 생각해본적 없고
관심도 없었던 브랜드 제품인데도
이상하게
마음이 감동할라고 한다.
예슬이가 준 선물이라 그럴까?
아마도 다예가 줬다면
충동적이라고
바꿔오라고 아주 혼을 냈을것 같은데...
예슬이가 주니
그야말로 시험에 들고 말았다.
옆에서 열심히
비웃고 있는 재성씨의 모습에
부끄러운 맘도 가득들고
...
...
" 고맙다, 오래 오래 잘쓸게...
그런데 걱정이다, 건망증이 심해서
잃어 버릴까 ... "
제일 소중한것은
바로 이 편지
흐흐
다예의 효녀 선언서이기 때문이다.
" 암튼 나 시집안가도 엄마 아빠랑 오래오래 살거야 "
이렇게 인증샷 해 놓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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