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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의 좌표/오늘 느낌은?

생일 맞이

by 소연(素淵) 2014. 6. 5.

 

다예가 작년부터 생일날 미역국을 끓여준다.

스스로는 생일날 미역국을 직접 끓여서는 안먹겠다는 선언에

부랴부랴 인터넷 검색을 통해

미역국을 끓여 내 놓는다.

 

 

 

엄마의 입술은 내가 책임진다?

다예의 선물은

항상 과분하다.

선물을 마련하고 꾸미는 데는 시간이 점점 줄어들지만

한달 용돈을 생각없이 덜컥 써버린다.

 

덕분에 지난 해도, 이번해도

유행하는 립스틱 색을 갖게 되었다 .

 

이번 생일에 제일 놀랍고 당황스러운 일이 생겼다.

 

우리집

제일 짠순이에

브랜드라면 고개를 절래 절래 흔드는

개념녀 예슬이가

엄청난 일을 벌인것이다.

 

" 엄마, 알지?  난 만원짜리 티셔츠도 사실 비싸다고 생각해서

몇번이나 망설이고 그래, 

그치만  한번은 꼭 이런 지갑 사주고 싶었어,

엄마또래 다른 엄마들도 좋아한데

물론 생일날 마다 이런 선물은 못해줘...

이번은 그냥 꼭 받아줘 "

 

그런데

항상 냉철하다고 하던 예슬이의 선물이여서 그럴까?

아님 턱없이 고가의 지갑이라 그럴까?

 

별로 생각해본적 없고

관심도 없었던 브랜드 제품인데도

 

이상하게

마음이 감동할라고 한다.

 

예슬이가 준 선물이라 그럴까?

아마도 다예가 줬다면

충동적이라고

바꿔오라고 아주 혼을 냈을것 같은데...

 

예슬이가 주니

그야말로 시험에 들고 말았다.

 

옆에서 열심히

비웃고 있는 재성씨의 모습에

부끄러운 맘도 가득들고

 

...

...

 

" 고맙다, 오래 오래 잘쓸게...

그런데 걱정이다, 건망증이 심해서

잃어 버릴까 ... "

 

 

 

제일 소중한것은

바로 이 편지

흐흐

다예의 효녀 선언서이기 때문이다.

 

" 암튼 나 시집안가도 엄마 아빠랑 오래오래 살거야 "

 

이렇게 인증샷 해 놓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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