템플스테이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다목적 공간인 함월당과
방문객의 숙소 역할을 하는 공덕원·효림원 등으로 구성된 템플스테이 역사관이다.
햇살이 저물어가는 만추의 고즈녁한 저녁이다.
사찰의 일상 생활을 체험하고 불교전통 문화와 수행 정신을 체험해보는 시간이다.
입재식을 마치고 진관사 둘레를 돌아보고 있다.
처음으로 입어보는 옷이
정말 편안하다.
직원들을 위한 행복 힐링 프로그램으로 참가하게된 동료들과
내일 하게될 108배를 위해 절하는 법을
휴식시간을 이용해 배우고 있다.
한옥 내부의 모습이
고개를 위로 위로 향하게 한다.
통나무 기둥과 부드러운 연꽃 등이 조화롭다.
선이 아름다운 방이다.
총무스님인 법해스님이
진관사 창건과 관계되어 있는 헌정왕후의 이야기를 들려주셨다.
고려 왕실을 뒤흔든 두 자매의 사랑과 죽음, 야망의 이야기는
그 당시의 족내혼 풍습으로 한층 더 드라마틱 하다.
어떤 남자의 네명의 부인 이야기는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이냐는 가르침이다.
평생을 애지중지하는 첫번째 부인, 너무나 사랑스러운 두번째 부인,
두 부인이 힘들게 할때마다 위로해주는 역시나 고운 세번째 부인은 남자의 사랑을 평생동안 듬뿍 받았다.
그리고 언제나 일만 시키던 네번째 부인이야기이다.
죽음을 앞두고 저승길에 함께 갈수 있냐는 물음에
첫번째 부인 몸, 두번째 부인 재산, 명예세번째 부인인 가족은 저승길을 배웅할뿐 함께할수 없다고 ㅎ나다.
결국 삶을 마친 순간은
언제나 있는 둥 마는둥 무시하고 일만 시켰던 네번째 부인인 마음이라는 이야기이다.
도운 스님과 함께하는 참선하는 시간이다.
좌식에 익숙하지 않는 상태로
오후 세시부터 줄곧 앉아 있으려니
정작 참선을 위해 정좌를 해야하는 오후 8시에는
허리 옆선의 통증이 한가득이였다.
호흡을 가다듬고
호흡의 흐름을 따라 의식을 집중해야 하는데도
금방 뒤로 넘어질것 같은 허리 통증, 20여분의 짧은 시간이였지만 허리통증에
대단한 집중을 하고 말았다.
시종일관 미소가 일품인 도운 스님의 선 이야기
부처님 이야기는 맑고 맑은 투명한 개울가와 선 기분이다.
그 말씀을 들으면서
세찬 파도와 폭우때의 강물, 그리고 높고 험한산을
떠오르는 나는
참선의 집중과는 천리나 떨어져 있었다.
함월당에서 10월의 마지막을 보냈다.
이용의 " 잊혀진 계절 "을 들을수 없었던 밤이다.
기리 기리 기억되리라 이밤도~~~
새벽 세시 도량석 두드리는 소리, 세벽 동종소리에 눈을 뜨고
새벽 예불을 드렸다.
스님의 목탁소리에 맞춰 108배도 어느덧 지나가고 이른 하루가 시작되었다.
청명 스님과 함께 하는 아침 발우 공양 시간이다.
스님들이 평소 식사하는 것을 '발우공양(鉢盂供養)'이라고 한다.
발우란 스님들의 그릇을 뜻하는데 국그릇, 밥그릇, 청수그릇, 찬그릇의 네 가지로 작은 그릇이 큰 그릇 안으로 들어간다
발우공양이란 단어는 익숙하다.
티비에서 공양하는 모습도 많이 보았고
책에서도 발우공양에 대한 글도 읽어 보아서 친숙하다고 느꼈다.
그럼에도 얼마나 건성으로 봤는지, 네개로 펼쳐지는 발우의 크기와 다양함에 놀랐다.
직접 체험해보니
조심스러움과, 조용함, 쌀 한톨, 양념 한 점까지도
돌처럼 무겁게 다가왔다.
파이 서비스가 종료되어
더이상 콘텐츠를 노출 할 수 없습니다.
발우 공양 하는 모습이다.
발우를 처음 폇을때 모습과 공양을 마친 후의 모습이
한 모습이다.
체험시간이라 거의 한시간 반동안
발우공양의 정신, 방법등에 대해 들으면서 식사를 하였다.
과일 한조각으로 후식까지 마친 5첩 반상의 발우공양이였지만
먹어도 이상하게 하루종일 허기진 느낌이다.
찌꺼기를 남기지 않았는데 혹, 눈이 어두어 보낸게 있나?
아귀가 나에게 달라붙었는 지도 모른다.
도운 스님과 아침 포행을 시작했다.
진관사 둘레를 빠른 걸음으로 돌아 보는 시간이다.
스님의 발걸음이 어찌나 빠른지
단풍 한 잎 보고 나면 스님은 저 멀리 떠나 있다.
어미 닭 쫓아가는 병아리떼처럼 보인다.
참선에 이어 포행길에서는
일심으로 집중하여 행하는 것에 대해 말씀을 해주신다.
일주문 40~30m정도를 남기고
일주문을 향하여 일심으로 달려가보라고 하신다.
한때 잘 달리던 시절을 떠오르며
힘껏 달렸을 뿐인데
스님의 깜짝 선물이 기다리고 있었다.
" 정말 실제 선물이라고? ㅎㅎ "
" 마음의 선물이 아니고! "
처음으로 받아보는 108염주이다.
팔찌에 108염주라니, 엽전 모양으로 납작납작 108 염주가 맞다.
일주문을 " 一心"의 시작으로 다시 시작한다.
나한전에서는 소원성취를 꼭 해준다는 설이 있어
다들 삼배를 올린다.
역시 공손히 삼배를 올렸다.
명부전 앞에서 도운 스님과 함께
사진을 전해주기 위해 동료의 이름을 메모하던 중
볼펜들이 분해되었다.
대웅전의 태극문양 구름계단을 올라가면
부처님의 세계가 열린다 한다.
대웅전의 가운데 문도 그래서 연꽃 문양으로 제작 되었다.
" 올라오니 다른 세계가 보이나요?"
" 아니요. 아래랑 똑 같은데요 ! "
나가원에서 차를 준비하는 동안
좋은 양지인 대웅전 앞뜰을 거닌다.
발우공양을 한 후
마지막 청수를 버리는 곳이다.
이 밑에는 아귀들이 입을 벌리고 있어 청
청수가 맑을수록 아귀들의 고통을 덜어준다고 한다.
산행 중에 조심스레 다녀가던 사찰들
그리고 그곳에서 스님을 만나면 어색하게 눈길을 돌려 피할 뿐이였다.
짧은 템플스테이 기간이였지만
절을 다시 찾아가면
스님을 만나 다소곳이 합장으로 반배를 올릴수 있게 됐다.
스님들이 생활하시는 걸 아주 잠시동안 엿보았을 뿐인데도
계율과 시간속에서 분주의 움직이는 모습에
도시 속 삶이나 절 속 삶이나
수행이든, 사냥이든
다 치열한 하루하루라는 생각이 든다.
단감이 보석보다 아름답다.
옆에 앉은 동료가 단풍잎을 건네준다.
단풍잎에 푹 빠진 모습이 보였나 보다.
곱게 접어 가져왔다.
회향식을 마치고
다시한번 경내를 둘러본다.
'생각의 좌표 > 오늘 느낌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쫌 :】테너 임정현 콘서트 (0) | 2013.12.04 |
---|---|
단풍잎이 수를 놓다(백련산) (0) | 2013.11.08 |
오연호와 데이트 하실래요? (0) | 2013.10.25 |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사줘 (0) | 2013.09.13 |
전태일 열사 유서 (0) | 2013.09.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