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명산 갈래?"
검색을 해보니 속리산 국립공원에 속하고
화양계곡안에 있는 작지만 아름다운 산이였다.
운영담
학소대를 향하여 걸어가면서 바라보는 화양계곡은
아래로는 맑은 물과 넓고 웅장한 계곡바위
옆으로는 기암괴석이 눈을 호사롭게 한다.
화양계곡안에는 입구부터 화양구곡 (9개)이라하여
1곡 부터 9곡까지 명소가 있다.
금사담의 암서재
화양구곡은 우암 송시열을 빼 놓을 수 없다
곳곳에 그가 써놓은 글씨가 음각되어 있다.
우리 역사에 중요한 17세기를 주자에 묶어놓고 한발자욱도 나아가지 못하게 한 사람
당쟁의 화신 그리고 골수사대주의자, 주자제일주의자
유학을 페르소나로 무장하고 수없이 많은 사람을 살육 한사람
내게 송시열은 그런 사람이다.
송시열이 없었다면
소현세자가 살아서 인조의 뒤를 이을수 있었을까?
첨성대
이 이름은 왠지 후세가 지은 듯한 이름이다.
별이 잘 보이는 것보다는
첨성대처럼 쌓아올려진 바위모양에 이름이 지어졌으리라.
내 눈에 트랜스 포머의 화석처럼 보인다.
금방 긴 잠에서 깨어나 일어날것만 같다.
화양계곡의 한산한 모습이
오히려 지난 뜨거웠던 여름의 열기를 느끼게 해준다.
많은 이들의 물장구와 깔깔 거리는 아이들의 웃음소리로 가득 했던 지난 여름의 추억들이
내 일인 양 떠오른다.
올라가는 계단길은 제법 숨이 찬다.
너무너무 힘들어 숨이 막히는 그런 숨참이 아니라
가슴을 통통통 울리며
시원스런 숨가쁨이 묻어나는
발걸음 가벼운 산행이다.
온 산은 아직 단풍들었다 말하지 못하지만
아름답게 물들은 나뭇잎이 정겹다.
눈에 자주 뛰는 산 부추꽃
낙양사터의 마애석불
고려 초기에 유행했던 마애불이 30m의 수직암벽에 새겨졌고
두개의 암벽에 마애삼존불이 있다.
암벽의 모습도 범상치 않다.
투박하고 부드러운
시골 아저씨같은 불상의 모습이다.
코의 모습이 특이하다.
옷자락의 주름 하나하나까지 정성으로 그려진
아름다운 마애불이다.
두 마애불을 이어주는 돌계단
이 좁은 길을 지나면 다른 세계가 펼쳐질 같은 기분이 든다.
따스한 햇살 아래서
두 바위를 딛고 올라
바위 상단부를 오를것인가? 망설이는 중이다.
바위 위에서 자라는 소나무는
분재가 되어간다.
도명산 정상 풍경이다.
부자간의 모습이 정겹다.
바위 위를 걷는 모습이 경쾌하다
우연히 즉흥적으로 이루어진 도명산 산행에서
또 한번 우연한 만남이 펼쳐졌다.
퇴직하신 윤선생님을 이렇게 만나다니
참 기분이 새롭다.
소나무 아래 누워 하늘을 보니
수 놓아진 풍경
학 한마리 날아 앉으면 금상첨화인데
정작 날아 앉은 것은
내 눈알에 자그마한 모래먼지 알
아 눈이 까슬까슬하다.
까슬까슬한 눈은 감아 줘야 한다.
그리고 산에서는 가끔은 땅위나 바위에 누워줘야 한다.
내 체온을 나눠 줘야 한다 ㅎㅎ
몇분이 흐르고
웅성거리는 소리에 안심을 한다.
설마 다 떠나지 않았겠지
어느 산악회를 가다 꼭 이런분이 있다.
처음 만나도 잘 챙겨주시고 반겨주시는 분
그리고 산악회 살림도 도맡아 하시고
궂은일 해주시는 분
점심 후 뒷정리로 홍어회 포장을 매달아 오시느라
찐한 홍어향기에
여러사람 괴롭히신(?) 선한 분이시다.
첨성대를 내려다 보며
아쉬운 하산을 하였다.
가을이라 나비도 갈색인가?
이 길을 놓치고
위쪽 아스팔트 길로 하산했다.
이곳도 산책길이였는데
아~~ 아쉬운 마음이여
느티나무 고목이 길게 펼쳐지는 하산길
아쉬움에 뒤돌아 본다.
등산 코스를 그려본다.
화양구곡 중 9경 파천만 보지 못했다.
다시 오고 싶은 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