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산책방/山山山

오대산 노인봉 소금강

소연(素淵) 2013. 10. 7. 16:58

 

 

 

 

해발 960m의 진고개는 평창군과 강릉시의 경계로서

비만 오면 질퍽거릴만큼 땅이 질어서 붙여진 이름이다.

 노인봉을 향하여 부드러운 오솔길을 올라간다.

멀리 보이는 부드러운 산등이 가을빛을 머금고 있다.

 

 

쌀쌀함이 느껴지는 아침 출근길에서

발아래에 오도독 밟히는 은행과 은행 특유의 냄새에

가을이 다가왔음을 느꼈다가

한 낮의 열기에 가을을 잊어버리곤 했었다.

 

 그런데 노인봉을 올라가는 곳곳에 이미 가을은 지천이고

단풍은 물이 들고

벌써 낙엽이 되어 바닥을 수놓고 있다.

 

가을!

벌써 떠날 준비를 하고 있는건 아니겠지?

 

 

노인봉 정상에서 바라본 동해바다.

하늘과 바다가 한몸이 되어

온통 푸르름으로 가득하다.

 

 

 

누우런 가을 색은

다 나눠줄것 같은 풍요로움이 가득하여

가슴을 따뜻하게 만든다.

 

 

오메!

단풍 들었네

너울 너울 소나무 숲사이로

풍요로운 가을 색이 가득하다

 

 

진고개에서 노인봉까지 오르는 길은 부드러운 오솔길과

가끔은 가파른 계단으로 이어지지만

1시간 30여분이면 대부분 노인봉에 오른다

저 표지석을 잡고

사진을 찍을수 있을까?

이쯤되면

노인봉 옆에 올망졸망 몰려있는 사람들 또한

하나의 풍경이다.

 

 

9.5km가 넘는 소금강 하산길에서

처음 만난

빠알간 단풍잎

 

 

낙영폭포까지 내려가는 길은

급경사 길이다.

비가 오지 않는 쾌적한 산행길이지만

가끔은 주르륵

흙길에, 젖은 바위에 미끄럼을 타곤한다

 

 

낙영폭포는

비가 없는 청초한 가을이라

힘이 없다

폭포의 위엄은 사라지고

그 흔적위로

쪼로로 쪼로로 흐를뿐이다

 

 

일주일만 지나면

작은 소옆의

단풍들이

새빨간 모습을 보일텐데

지금은 푸릇 파릇 하기만 하다.

 

 

주홍빛 감빛 열매

 

 

슬쩍 등산화를 풀고

발목을 담그니

쓱쓱 피로를 풀어준다.

아! 머릿끝까지 청량함이 올라온다

 

 

만물상을 중심으로 기암들이

갖가지 재주를 보인다.

 

 

귀면암은 금강산에도 설악산에도

그리고 여기 오대산에도 있다.

 

 

귀면암 갈라진 팀으로

적송들이 쭈욱 쭈욱 올라간다.

사방에서 밀려오는

아름다움에

감탄 감탄 또 감탄하며 내려오는

소금강 계곡길이다.

 

 

 

 

살짝 아치형 다리에 얼른 가고 싶다.

수량이 적어서 에메랄드 빛 소의 모습은 보지 못했다.

 

 

 

구룡폭포의 가장 아랫단

위쪽으로 올라가면 구룡폭 전체의 모습이 보인다.

 

 

 

식당암이다.

100 명이 먹을수 있다나?

그냥 누워서 한잠 푹 자고 싶은 곳이다.

 

 

금강사 돌담과 소나무

절안으로 들어가는 돌계단의 소담한 사립문

그 안으로 들어가 앉고 싶다.

 

 

붉은 빛이 도는 소나무가 많다.

흔히 적송이라 부르는데

적송은 일본식이름이라고하니

그냥 붉은 소나무라고 불러야 할까?

 

참 멋지다.

 

 

 

 

'다산책방 > 山山山' 카테고리의 다른 글

북배산-가을유영  (0) 2013.11.11
도명산(643m)  (0) 2013.10.16
운악산   (0) 2013.10.07
몽블랑   (0) 2013.09.13
군자산(948m)  (0) 2013.07.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