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산책방/山山山

운악산

소연(素淵) 2013. 10. 7. 16:40

 

 

 

 

흙길도, 바위도

나무도,

사람도 조금은 위태로워 보이는 경사진 등산로를 오른다.

기억도 가물가물

언젠가

비에 온통 젖어가며 올라갔던 때가 떠오른다.

 

 

육산에서 자란 소나무와는 다른 풍채를 보이는 저 소나무

역시 소나무는 단단한 바위틈에서 빛이 난다.

 

 

숨을 헐떡 거리면서 오르막을 오르는데

저 여유있는 표정은?

 

 

처음부터 오르막으로 내달렸던 길

오를수록

멋진 풍광이 다가오고

얼굴에는 미소가 피어오른다.

 

운악산

구름이 피어올랐다면

환상이였겠다.

 

 

거참 이곳에 사는 개구리의 보호색이

절묘하다.

얼굴을 가까이 다가가도

꿈쩍도 않는다.

 

아마 개구리 속마음은 타들어가겠지?

움직이면 지는거다, 죽는거다.

 

 

바위옆을 톡 건드렸더니

살짜쿵 자리를 옮긴다.

그러고서 또 딴청을 피운다.

 

개구장이 어린시절이였다면

개구리를 손으로 잡아 풀숲에 옮겨놓고

보호색이 어떻게 변하나 바라볼텐데

그냥 마음뿐이다.

 

 

바위위에 꼭

달마대사가 서있는 기분이다.

 

이 멋진 병풍바위 풍경을 바라보며

칼집이 옆으로 잘난

한우 등심을 생각하고 있었던 난 누구냐

 

 

미륵바위 바라보랴?

돌 계단 오르랴?

사진 찍으랴?

금방 바위를 지나 걸어나갈것 같은

위태로운 순간들을 보냈다

 

 

바위와 소나무

둘은 하나이다

 

소나무없는 바위를 그려보니

민망하다

 

 

웅장하고 멋져 보였던

미륵바위도

더 높이 올라가

내려다보니

평범한 바위로 보인다.

 

생각해보면

눈에 보이는것을

믿는 만큼 어리석은 것도 없다.

 

 

 

운악산이 바위산이라

위험하다고 하지만

산행 들머리부터 정상, 그리고 하산길까지

안전산행을 위한 세심한 노력이 보인다.

미끌미끌 끌려 내려가던 길도

저벅저벅

사다리를 타고 가듯 여유있게 내려간다.

 

 

오를때의 숨참이 사라지고

편안한 즐거움이 함께한다.

 

 

산에오면

그리운 얼굴들

정단운 얼굴을 볼수 있어서 좋다

 

 

운악산의 정상은  바로 여기야

표지석 조금 떨어진곳에

매끄러운 바위가 있다.

 

 

따라 올라가기는 했는데

내려올때

영 다리가 후들거린다.

우다다닷~~

 

 

 

저거 저거!

남근석이래!

글쎄다.

 

 

현등사 일주문을 나가는 두사람을 불렀다.

자 이쪽을 봐요

 

 

가을과 코스모스

가을여인이 되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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