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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랑 언니랑 충주 나들이

소연(素淵) 2013. 5. 13. 11:05

 

 

 

" 표고 맛 보고 가시유"

미륵 대원터 가는 길목에서 깐 더덕과 표고를 팔고 계시는 할머니다.

" 올라갈때는 안사니 내려올때 맛볼라요 ..."

엄마도 한말씀 하신다.

 결국 거듭된 권유에 더덕을 맛보셨다.

 

 

엄마와 세딸들

 큰딸은 크게  둘째딸은 중간, 막내딸은 아주 아담하다.

우리들을 보면 다들 한말씀 하신다

" 대중소로 잘 나셨구먼요 "

 

 

엄마와 세 사위들

맏사위를 닮은 다는 말이 사실인지

형부랑 재성씨도 거의 비슷한 범생 수준의 샐러리맨 들이다.

물론 성격은 다들 독특한 매력이 있으시다.

 

 

미륵 대원터에는 야외 법당이 있다.

원래 석굴암처럼 고려 초기에 인공석실로 만들어졌는데

불에 소실되어 지금은 돌로 된 불상과 일부 석실만 남아있다.

석상의 얼굴 부분만

하얗게 되어 있는 소박한 불상이다.

고려초 왕건의 호족통합정잭으로

각 지역에서 부인을 맞이하고

그 호족의 강력한 영향으로 절을 짓게 되었다는 설에 대해

학예사의 설명을 들었다.

 

 

석가탄신일이 며칠 뒤라

쇠파이프에 연등을 매달아 놓았다.

연등에 가려져서 전체적인

아름다운 모습을 볼수없어서 몹시 아쉬웠다.

 

 

언니들이랑 정말 오랜만에

함께 해보는 여행이다.

 

 

다들 스마트폰으로

자기들만의 사진을 찍는다.

노란 민들레가 너무 아릅다다는 언니들

어린이처럼 깔깔거리며

즐거워 한다.

 

 

엄마는 석상 근처에는 안올라 오신다.

처음에는 다리가 아프셔서 그런줄 알았는데

사실은 교회에 다녀서 그러신단다.

" 엄마, 엄마는 제사도 다 지내면서? "

종교는 너무 배타적 생각을 하게 한다.

다들 석등사이로 석상의 얼굴을 보려 하는데

큰 형부의 모습이 보인다.

 

 

월악산 송계지구 야영장이다.

차가운 계곡물에

다들 들어올 생각을 안하고

나만 쳐다본다.

한 여름에는 수많은 야영객으로

가득차는데

오월 오일 오늘은 한적하기만 하다.

 

 

"콩닥 콩닥"

 

손에 잡힌 참새 한마리

화장실 창문을 통해 들어왔다가

출구를 못찾아 계속 유리문에 머리를 박고 있는

참새를 들고 나오 재성씨

아플까봐 살짝 잡았더니

금방 후다닥 날아가 버린다.

 

아직까지도 콩닥 콩닥 새가슴이 느껴진다.

 

 

개울가에 핀 도화

연초록, 초록, 연두 빛 푸릇푸릇 산이 피워오른다.

 

 

송어회를 시켜놓고 기다리는 중이다.

식당 주인어른 아들이 화가고 며느리가 조각가라

식당이 작은 미술관이다.

산속이라 봄도 늦게 와서

이제야 벚꽃이 피기 시작했단다.

뒤 늦은 꽃 구경에 다들 즐거움도 더해진다.

 

 

벽에 붙은 그림해석을

엄마가 하신다.

" 저그림은 사람을 그린거야. 눈도 있고 코도, 얼굴도 그리고 손도 다리도 있다."

다들 엄마의 해석에 한바탕 크게 웃어본다.

 

 

27년만에 다시 잡아본 탁구라켓이다.

작은언니가 무조건 게임 시작을 외치고

부부 팀이 되어 대항전을 치룬다.

작은 언니 부부가 우승팀이다.

큰언니는 선수같은 폼인데

큰 형부왈 " 국가대표한테 배웠대"

오십견이 와서 영 실력 발휘가 안됀다.

 

 

오월 육일 아침 월악나루에 열시경에 도착을 했다.

충주호 유람선을 탈 계획이였는데

최소 승선인원이 10명이 되어야 배가 출항을 한다고 한다.

월요일은 한가하고 좋은데

너무 한산하여 음식점이나 박물관 등도 휴무가 많아서

싱거운 여행이 되고 말았다.

아쉬운 마음에 선착장 위에서 충주호를 내려다 본다.

 

 

여든 넷이 되신 엄마는

꽃과 여행을 좋아하신다.

재 작년 양쪽 무릎에 인공관절 수술을 하셔서

한동안 긴 여정은 잡을수 없었는데

많이 좋아지셨다.

 

 

언제나 든든한 산처럼 느껴지는 엄마

막내라 아직도 엄마는 나를 어린애 처럼 걱정하신다.

" 높은 산은 가지 말아라"

" 엄마 언제나 함께 하고 싶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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