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산책방/訪訪訪

드림파크 가을 꽃 밭

소연(素淵) 2012. 10. 17. 22:20

 

 

 국화 향기 속에서 하루를 보냈다.

 

 

올 가을은 유난히 마음이 가라 앉는다.

법륜스님의 '깨달음'이란 책을 달고 사는데도

마음은 자꾸만 내 탓만은 아니라고 둘러댄다.

머리와 가슴이 따로따로 이니

청안이 되지 않는다.

 

코스모스와 함께 할때는

바람에 한들한들 거리는 모습에

우울한 감상이 사라졌다.

 

 

 

 할머니 한분이 사진을 찍어 달라하셔서

열심이 여러컷을 찍어주고 있다.

혼자서 꽃구경 오신 할머니시다.

나 또한 홀로이고 싶은 적이 많았는데

요즈음 나는 혼자있어도 외롭고

같이 있어도 외롭다. 마음이 쌉싸름한 기분...

 

 

동그란 공같은 국화

달콤한 알사탕 같다

우울할땐 달고 매운맛이 도움이 된다고 하는데

자꾸 머루 포도에 손이 간다.

 

 

노란 꽃도 코스모스의 한종류라 한다.

잎은 국화종류처럼 생겼는데...

 

 

 

 

 

드림파크 초입에 세워진 허수아비

통통한 허수아비다.

혼자 있으면

덩실 덩실 탈춤을 출텐데

 

 

한참을 걸어가도록

아름다운 꽃길이 이어진다.

 

 

국화와 공룡?

어울릴것 같진 않은데

올해는 공룡들의 모습이 눈에 보인다.

꽃 밭에 오면서 검정색 옷은 왜 입었어요?

추워서...

 

 

 

종일까? 저울일까?

모양은 종 모양인데

균형을 맞춘걸 보면 저울처럼 보인다.

이걸 보고 디케의 여신이 갑자기 떠오른다.

공평하기 어려운 세상이라...

 

 

아이들은 안을 궁금해 한다.

어릴적에 조그만 틈이 있으면 들어가서

몸이 꽉 끼어 울었던 기억이 난다.

반대편에서 까꿍하고 튀어 나오고 싶다.

 

 

노란 코스모스 속에서 홀로핀 코스모스

미운오리새끼일까?

여름엔 보리밭의 양귀비 꽃을 만났는데

...

다름이 좋다.

 

 

어릴적 유원지에서 보던 사진사 아저씨들이

이제는  디지털 카메라로 즉석에서 사진을 뽑아준다.

그 많던 아저씨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

한 컷에 5000원 가격은 몇 십년 동안 안변한것 같다.

그러니 엄청 싸진것이니

다들 어디로 가셨겠지.

모두들 사진사가 되었다

 

 

 

용이 여의주를 타고 있나?

갑자기 노무현 대통령이 생각난다.

용을 좋게 말 안하셨는데

..........

 

지금도 다들 용될려고 용을 쓰는 하루하루

 

 

 

내가 늘상 해오던 말 중 하나가

중이 제 제머리 못깎는다.

였었는데

이번 주에 이르러서

내 머릴 내가 깍을 수 밖에 없었다.

 어리버리 살아갈 작정이였는데

맘이 무척 불편한 한주였다.

그 상처 만큼 한자락 마음이 독해진것도 같고

인간사 실망과 체념 그리고 투쟁으로 이어지는것일까?

그래서 내린 결론은

참 슬프다.

아무도 다른이들이 머리를 깎아주지 않는다.

 

경험많은 지난 한 달을

생각하면

울고 싶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