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눈이 내린 날
점심시간에 봉산에 올랐다.
동료들과 함께 점심시간에 자주 오르곤 했던
봉산을 이젠 떠난다.
한곳에 머물고 싶은 마음에는
그 이면에는 현실에 마비된 상황이 있다.
떠남이 두려운 상황
그래도 떠난다. 나는 떠난다.
눈 쌓인 둔덕이 쇼파처럼 푹신하다.
눈 쌓인 곳에 눕고 싶은 마음은 언제나 한결같다.
눈위에서 뒹굴뒹굴
곧 해가 쨍쨍 나오면 금방 사그러질
연약한 눈꽃들...
봉산에 남겨놓은 추억들도 그렇게 희미해 지겠지.
안녕 봉산
나는 떠난다.
나는 떠나면 봉산에 오기는 어려울것 같다.
100번도 더 올랐을 봉산아
이젠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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